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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제 에프앤피 대표 "몽골에 종자 한류... 압착유로 제2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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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17.01.05 05:00:00

분자 마커, 홍국미 등으로 일본, 미국 등에 수출
2012년엔 유채 종자로 몽골 진출... 척박한 땅서 클 수 있는 종자 개발
내년 압착유로 가공식품사업 확대... 연간 100억 매출 목표

김신제 에프앤피 대표이사. (사진=에프앤피)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서울대 농대 창업보육센터를 둥지 삼아 분자 마커(유전자 진단)와 홍국미(일반 쌀에 홍국균주를 발효시킨 쌀) 사업을 직접 해봐야겠다고 결심했어요.” 2002년부터 농업회사법인 에프앤피를 이끌고 있는 김신제 대표의 얘기다.

그는 지난 1999년 ‘21세기를 이끌어갈 과학자’로 선정돼 청와대까지 입성했던 전도 유망한 한 여성 농학박사 출신이다. 서울대 농학박사 학위를 따고 미국 UC데이비스에서 3년간 박사과정을 밟는 등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걸었지만 결국 종착지는 창업이었다.

2일 서울 용산구 LS타워에서 만난 김 대표는 “처음에 5명으로 시작했던 에프엔피가 초기에 순탄히 성장하게 된 것은 미국 측 네트워크가 한 몫을 했다”며 “UC데이비스 박사과정을 밟는 과정에서 알게 된 현지 인맥들을 통해 현지 학회에서 발표 기회를 갖게 됐고 우리 분자 마커 기술력을 홍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프앤피는 종자의 유전자를 미리 진단할 수 있는 분자 마커와 콜레스테롤을 낮춘 기능성 쌀인 홍국미를 생산하는 바이오 벤처기업. 직원은 지난해 기준 39명까지 늘었다. 김 대표는 미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2002년 9월 신사업을 찾던 글로벌 플라스틱 주방용품업체 타파웨어의 일본지사에 홍국미를 수출했다. 이에 힘입어 2003년에는 일본 종자업체인 다끼에 분자 마커에 대한 기술수출도 성사시켰다.

김 대표는 “처음으로 기술수출을 했던 분자 마커는 사전에 종자 바이러스를 걸러내기 힘들었던 CMV(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에 대한 마커였다”며 “일본 다끼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엔자자덴, 미국 몬산토 등 다국적 업체들에게 기술수출을 했고 2007년에는 1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고 회상했다.

에프앤피가 몽골에 구축한 유채밭. (사진=에프앤피)
분자 마커와 종자, 홍국미 등으로 조금씩 회사의 덩치를 키워나가던 김 대표는 얼마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 대상은 몽골이었다. 몽골 정부기관 관계자가 충북도에 연락을 취했고 지역 종자기업이었던 에프앤피가 대표로 종자 100개를 갖고 현지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당시 한 구역당 30개씩 종자를 뿌렸는데 최소 27개씩 싹이 나더라”며 “승산이 있다고 보고 몽골 측의 종자 개발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후 2009년부터 3년간 내건성 유채개발 및 대규모 재배를 연구했다. 척박한 몽골 땅에서도 클 수 있는 유채 종자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결국 2011년 연구가 결실을 맺었고 2012년부터 몽골에 투자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현지 부지 임차비와 설비 구축 등에 4년간 약 50억원을 투자했다”며 “아무것도 없는 땅이 이제는 유채꽃 밭이 돼 지금도 풍경을 보면 뿌듯하다”고 웃음지었다.

2014년부터는 몽골에서 생산한 유채를 연간 200톤 이상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일부는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를 국내로 들여오는 식이다. 김 대표는 단순히 몽골산 유채를 들여오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이제는 가공식품사업까지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기존 노말헥산을 넣어 만든 식용유를 대체할 수 있는 압착유가 그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는 식용유 대부분은 몸에 좋지 않은 노말헥산(유기용매제)을 넣은 추출유인데, 유럽만 해도 노말헥산이 들어간 것은 식용유로 못쓰게 한다”며 “국내 식용유 시장의 12% 정도가 압착유인데 우리가 만든 압착유로 국내 식용유 문화를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용유 시장은 연간 100억원 규모다. 김 대표는 유채 압착유 사업을 위해 충북대 기능석식품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며 가공식품시장을 다시 공부했다. 현재는 이마트 PB브랜드인 ‘올가니카’와 유기농 브랜드 ‘꽃피는아침마을’ 등을 통해 에프앤피의 유채 압착유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분자 마커와 홍국미, 종자로 창업 초기 사세를 키웠다면 이제는 압착유 등 가공식품사업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루고 싶다”는 것이 김 대표의 바람이다.

에프앤피는 지난해 약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압착유 사업으로 50억원, 종자 사업으로 50억원을 기록해 올해는 총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그는 “기존 종자 사업에서도 최근 단단하면서 향과 당도를 유지한 딸기 종자를 개발해 조만간 이마트를 대상으로 납품을 계획하고 있다”며 “전체 700억원 규모의 딸기 종자시장에서 올해 약 30억원 정도를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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