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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교 졸속유치 논란]해울 해외학교 70여곳서 퇴짜 맞자 무리수

이성기 기자I 2016.07.22 06:30:00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제주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한 국토교통부(옛 국토해양부) 산하 특수법인이다.

준(準)시장형 공기업인 JDC는 관광·교육·의료·첨단 등 핵심 및 전략사업을 전담 추진하는 공공개발 사업자 및 투자유치 전문 기관으로 지난 2002년 5월 설립됐다. 2005년 5월 본사를 제주로 이전한 JDC는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영어교육도시 △제주 헬스케어타운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공항·제주항에 내국인 면세점 3곳을 운영하면서 연간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지난해 488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올해 매출 목표는 5200억원이다.

해울은 JDC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인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운영을 위해 2010년 6월 JDC 자회사 학교운영법인으로 설립됐다. 2011년 영국 노스런던컬리지에잇 제주(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를 시작으로 2012년 캐나다 브랭섬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를 개교했고, 내년 9월 미국 세인트존스베리 아카데미(Saint Johnsbury Academy) 제주 개교를 앞두고 있다.

해울은 올해 초 공공기관에서 지정해제 되면서 정부의 관리에서 벗어나 국제학교 운영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받았다. 해울이 무리수를 둬가며 SJA제주 설립을 서두른 것은 공공기관 지정 해제 후에 자력으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수익 사업을 확대할 필요성을 느낀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울은 2016년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국정감사 때마다 방만경영에 대한 질타를 받는 등 퇴출 압력마저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SJA제주설립심의위원회 관계자는 “해울이 4번째 국제학교 설립을 위해 수년간 70여 곳에 이르는 해외 학교들과 접촉했지만 모두 거절당해 유치가 무산됐다”며 “국제학교 설립이 오랜 기간 지연되자 다급해진 해울이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울의 대표이사는 작년 4월부터 정욱수(53·사진) 전 JDC 첨단사업처장이 맡고 있다. 정 대표는 진주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한국산업은행을 거쳐 JDC자금팀장, 면세단 기획처장, 재무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현재 제주에는 노스런던컬리지에잇 제주(NLCS Jeju)·브랭섬홀아시아(BHA)·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KIS Jeju) 등 국제학교 3곳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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