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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우의 스카이토피아]드론 4大 기업의 4色 전략

채상우 기자I 2016.05.21 06:00:00

DJI "촬영용 드론 시장 1위 굳히기"
유닉 "인텔 등에 없고 DJI 쫓기"
이항 "운송용 드론시장 언젠간 대박"
3DR "미래 성장성 빛나는 건설용 드론 시장"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세계적인 드론업체인 DJI를 필두로 유닉과 이항 등 중국 기업이 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미에서는 3D로보틱스(이하 3DR)의 인기가 대단하다. 이들 기업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민수용 드론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DJI M600. 사진=DJI
DJI는 촬영용 드론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촬영용 드론시장은 산업용 드론시장의 68%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그만큼 지금 당장 수익을 내는 데 가장 용이한 시장이다. 또한, 촬영용 드론은 시설물 점검 및 감시 등 다양한 다른 산업에 사용될 드론의 기초 단계로 다른 산업용 드론으로 변환되기 쉬운 기회이기도 하다.

DJI는 올해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팬텀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팬텀4를 출시했으며, 촬영 전문가용 드론인 M600(매트리스600)을 공개했다. 촬영용 드론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위치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의욕이 드러나는 행방이다.

아울러 DJI는 페이스북, 트위터와 동영상 라이브 서비스 제휴를 맺는 등 촬영용 드론을 이용한 콘텐츠 발굴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닉 타이푼H. 사진=인텔
국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홍콩의 유닉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드론 업체로 손꼽힌다. 지난해 인텔로부터 6000만달러(한화 약 715억원)을 투자 받으면서 한순간에 스타기업으로 부상했다.

유닉은 DJI와 마찬가지로 촬영용 드론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드론으로는 ‘타이푼H’가 있다. 인텔의 리얼센스 기술 및 아톰 프로세서를 활용한 타이푼H는 안정적인 자동운항과 끊김이 없는 4K(초고화질) 영상 송수신 능력을 갖춘 드론이다.

문제는 DJI와 전략을 같이 하면서 DJI와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드론업체 시마처럼 DJI의 기체 모양을 흉내낸 것은 아니지만 내장된 주요 기능이 DJI의 기술을 훔쳤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DJI는 지난달 1일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 유닉을 상태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드론과 관련된 첫 특허 분쟁 사례다.

이항 이항184. 사진=허핑턴포스트
중국의 이항은 조금 다르다. 이항은 올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에서 ‘이항184’를 공개하면서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항184는 최초로 세상에 공개된 첫 번째 운송용 드론이다.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이항184는 ‘드론택시’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많은 관심을 얻었다.

최근 이항은 미국의 바이오테크놀로지 공익법인인 ‘렁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인공장기 수송에 활용하기 위해 이항184를 개조해 2000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운송용 드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분명 존재하지만 드론의 새로운 영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도 확실한 흐름이다. 독일에서도 이볼로(E-Volo)라는 드론업체가 운송용 드론 ‘볼로콥터(Volocopter)’를 공개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DR Solo ‘사이트스캔’. 사진=3DR
마지막으로 미국의 자존심인 3DR은 건설용 드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건설용 드론시장은 미래 산업용 드론시장의 핵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적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20년이면 건설용 드론이 약 452억달러의 인건비 절감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3DR은 소니, 오토데스크와 손을 잡고 건설현장에 사용되는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했다. 드론을 이용한 이번 솔루션은 건설현장의 안전성을 제고하고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DR은 이번 사이트스캔 개발로 본격적인 B2B(기업 간 거래)시장 진출을 시작했다고 한다. 민수용 시장에 비해 더욱 산업화 활용도가 높은 B2B시장 진출로 단순 취미용이 아닌 산업 역군으로 드론을 키우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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