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교수(교신저자)와 이강민 박사과정 학생(제1저자)은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20일자(온라인판)에 게재한 논문에서 초파리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Dh44’의 발현을 억제하면 정상적인 때보다 정자방출행동이 매우 빨리 진행되고 수정란 수도 30% 이하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초파리 암컷은 수컷과 교미 후 저장기관에 저장하고 남은 정자나 혹은 원치않은 상대의 정자를 몸 밖으로 내보낸다. 연구팀은 이러한 정자방출행동을 조절하는 신경계의 신호전달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신경펩타이드 총 45종의 생성을 억제한 초파리 암컷을 대상으로 교미 후 정자방출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
반면 Dh44 생성을 억제한 초파리들은 교미 후 10분 안에 정자를 모두 방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된 정자의 수도 적어 낳은 알의 수가 정상 초파리에 비해 30% 이하에 불과했다.
|
스트레스가 불임 등 생식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 메커니즘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의 신경반응과 불임 등 생식질환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수행했다. 논문명은 ‘초파리 암컷의 정자 방출과 저장을 조절하는 신경회로’(A neuronal pathway that controls sperm ejection and storage in female Drosophila)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