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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이달말 핵안보정상회의서 日과 정상회담 모색"

이정훈 기자I 2014.03.16 10:54:06

니혼게이자이 "양자 또는 美과 3개국 정상회담 가능"
아베 고도담화 계승 발언 덕..朴대통령도 긍정평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국 정부가 이달말로 예정된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일본과의 양자간 정상회담 또는 미국을 포함한 3개국 정상회담에 응할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본군의 종군 위안부 관여와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히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에서의 정상회담을 원하는 일본측 요청을 수락할지를 서둘러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내 한 소식통은 니혼게이자이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위안부 문제에서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전망이 선다면 회담 가능성도 생긴다”며 “우리가 일본과의 대화를 거부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전했다.

또한 벌써부터 회담 형식에 대해서도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일관계 악화를 우려해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포함시킨 3개국 정상회담에 무게가 쏠린 가운데 공식 회담이 아닌 스탠딩 대화 방식이 동원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 1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종전 50주년과 60주년을 기념하는 무라야마 담화와 고이즈미(小泉) 담화 등을 거론하며 “아베 내각은 이들 담화를 포함해 역사인식과 관련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로서 계승한다”고 밝혔다. 또 고노 담화도 수정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박 대통령은 15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지금이라도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일본 정부와 정치 지도자의 언행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인정했던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 계승 등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 확인과 위안부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성의있는 대응을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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