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SK에너지가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을 분할하고, 독자경영체제의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SK에너지(096770)는 30일 오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의 분할을 의결했다고 1일 공시했다.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은 물적분할을 통해 SK에너지가 지분 100%를 소유한 비상장 자회사로 설립된다. 분할기일은 내년 1월1일로 예정됐다.
SK에너지는 오는 11월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분할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분할 이후 존속회사인 SK에너지는 SK그룹 전체 지주회사인 SK㈜ 자회사이면서 석유, 화학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거느린 중간 지주회사가 된다. (관련기사☞ (단독)SK에너지, 중간 지주사 체제 도입 검토)
SK에너지에는 자원개발 사업부와 기술원만 남아 기술 기반의 신사업을 창출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SK에너지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설되는 석유 자회사는 기존의 정제, 마케팅, 트레이딩 부문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신규 시장 및 사업 기회 확보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화학 자회사는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차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SK에너지는 독립·책임 경영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사업 분할을 추진해왔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이번 분할 결정에 대해 "분할 이후 각 회사가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 유연성을 발휘함으로써 본원 경쟁력을 높여 빠른 시일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08년 CIC(회사 내 회사) 제도를 통해 독자경영체제 도입을 위한 충분한 준비와 검증을 거쳤고, 지난해 SK루브리컨츠의 분할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새로운 체제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한편 SK에너지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밝힌 경영 전략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최 회장은 `2010 회장과의 대화`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분사와 통합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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