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우리나라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해 KB금융지주로 출범한지 1주년을 맞는다.
그간 지주사 체제 정비에 주력해온 KB금융지주는 이제 계열사 고객정보와 전산센터를 통합하는 등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지주사 차원의 성과를 내기위한 전략을 가동중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처지는 비은행 부문 강화는 여전한 숙제다. 새 지배구조가 어떻게 안정화될것인지도 남아 있다.
◇ 복합상품, 쾌조의 출발
KB금융지주가 그룹 차원에서 선보인 복합상품 `KB Plustar통장`은 지난 4월22일 출시 이후 27만좌를 넘어서 상당한 실적을 냈다.
이는 하나의 통장으로 KB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의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만든 상품. 은행계좌와 증권계좌를 따로 관리해야 하는 불편이 없다. 또 증권매수 주문 업무처리일로부터 매수대금 출금일 전일까지 연 4%의 이율을 제공해 재테크 상품으로도 괜찮다.
또 지난 7월 17일부터는 KB plustar 통장 및 증권연계계좌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양사의 홈페이지(www.kbstar.com 및 www.kbsec.co.kr)를 통해 은행자산과 증권자산을 동시에 조회할 수 있는 `통합계좌서비스` 도 나왔다.
◇ 통합 시너지 본격화 기대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거나 중복돼 있던 업무를 통합하는 작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부터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IT센터를 KB국민은행 여의도 전산센터로 이전, IT 인프라 및 시스템 운영인력을 통합했다.
올 2월부터 KB선물을 시작으로 KB생명, KB신용정보, KB데이타시스템, KB인베스트먼트, KB부동산신탁 6개사 IT가 중앙에 집중됐다. KB투자증권·자산운용의 IT센터를 더 이전해 2011년에 집중화가 완료된다. 이를 통해 장애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중복투자를 방지하는 등 운영비용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또 계열사별로 흩어진 고객정보를 통합관리, 공유할 수 있도록 `CRM마트`도 구축한다. 이와 함께 계열사별로 운영되는 우대고객제도도 통합한다.
이는 계열사의 고객거래 실적을 통합하여 고객의 KB금융그룹 기여도에 따라 우대등급을 부여하는 제도. 받은 우대등급에 따라 고객은 은행, 증권, 보험 등 KB금융그룹 계열사 거래 시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비용절감 차원의 시너지를 위한 그룹 통합구매 프로세스도 준비되고 있다. IT전산기기, 소프트웨어, 소모품, 사무기기 등의 구매에 있어 각 계열사별로 분산되어 있던 구매절차를 통합하고 구매 물량을 집중, 구매력을 최대화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이제까지 준비해온 각종 시너지 프로그램은 2009년 하반기 이후 본격 가동된다"고 말했다.
◇ 은행 외 계열사 규모 경쟁력 열세 극복
다만 신한금융지주 등에 비해 상대적 열세가 뚜렷한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일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다.
KB금융은 그룹 내 은행 비중이 자산기준 98%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으로, 국내 최대 금융그룹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포트폴리오가 불균형 상태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와 비교할 때 이같은 단점은 두드러진다. 신한지주는 전체 순익에 대한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익 기여도가 절반을 넘는다. 올 2분기 기준 67%나 됐다. 요즘처럼 은행 실적이 악화됐을 때 비은행 부문이 이를 상쇄해주는 역할을 한다.
올 2분기 은행들 실적이 고만고만한 상황에서 신한지주가 유독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 있던 것도 비은행 부문이 선전한 덕이다.
또 신한지주의 비은행 계열사들이 각 업종마다 중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것과 달리,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들은 1위 은행 명성에 걸맞지 않는 위치다.
M&A를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전략으로 삼아 왔던 황영기 회장이 물러나게 됨에 따라 KB금융지주가 어떤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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