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북미지역본부장인 안명규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경기침체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사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경기침체로 비용절감이 수반되겠지만 고객을 위한 마케팅 비용과 연구개발 투자는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지출이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경기침체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관련 LG전자 북미지역본부는 지난해 133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대비 16%의 성장을 기록했다. 5년전인 2003년과 비교하면 76억달러가 증가한 수준이다.
LG전자는 또 올해 북미지역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금은 매출을 예상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며 "다만 어렵더라도 LCD TV,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미래성장동력이 되는 제품들에 대해서는 점유율을 확실하게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지난해의 경우 불황에도 불구하고 연초에 제시했던 매출목표를 달성했다"며 "이는 그동안 쌓아온 LG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불황이 되면 소비자들은 2류나 3류 제품보다 잘 알려진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 1년동안 기업의 브랜드 전략이 왜 중요한지를 확실하게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LG전자에 따르면 북미시장에서 LG브랜드 인지도는 지난 2006년 75%에서 지난 2007년 83%, 2008년에는 92%까지 높아졌다.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에 대한 꾸준한 통찰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펼쳐온 결과라는 것이 안 사장의 설명이다.
안 사장은 "올해에도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는 동시에 비용절감을 비롯해 재고자산 및 매출채권 감축 등 현금흐름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제품 리더십 강화와 야후, 유투브, 넷플릭스 등과의 사업제휴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를통해 올해 북미시장에서 LCD TV 점유율 10%이상을 달성, 상위업체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계획이다. 휴대폰 역시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사장은 "LCD TV의 경우 일반 소비자제품외에 호텔, 공공기관, 디지털 간판 등 커머셜부분을 포함할 경우 북미시장 점유율이 사실상 10%를 넘어선다"며 "확실한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말 LG전자의 TV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11월에 있었던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평상시보다 40~50%씩 할인해가면서 판매하는 출혈경쟁은 하지 않겠다는 판단을 했고, 앞으로도 그런 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북미지역에서 고객서비스와 친환경전략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8월부터 미국시장에서 친환경 전략의 하나로 `회수 및 재활용` 활동을 시작했다.
LG전자와 제휴한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미국 전역에서 LG제품을 수거해 재활용하고 있다.
안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95%의 미국인들이 20마일 이내에서 재활용센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