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인플레 공포 극복할까..물가 지표 촉각

하정민 기자I 2007.06.10 13:00:00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뉴욕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하락 조정에 돌입한 것일까.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8%, 1.5%씩 떨어졌다. S&P 500 지수도 1.9% 하락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 5%를 돌파한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 등이 맞물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우려를 고조시켰다.

많은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우려가 여전한 상태여서 당분간은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 옵션 만기일이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많다.

이번 주 뉴욕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지표와의 한 주를 보낼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는 5월 생산자물가(PPI)와 소비자물가(CPI)가 어떤 결과를 나타내느냐가 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연준이 12개 연방준비은행들의 지역 경기 동향을 종합해 발간하는 베이지북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공개될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 지 관심이다.

이 외 5월 소매판매, 5월 소비자신뢰지수, 5월 산업생산, 1분기 무역적자, 5월 뉴욕 연준 제조업 지수, 5월 수입물가 등이 나온다.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도 놓칠 수 없다. 투자은행의 최고봉 골드만삭스를 필두로 리먼 브라더스, 베어스턴스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주 실적이 월가 예상을 상회할 경우 국채수익률 상승과 금리인상 우려에 지친 주식시장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리먼 브라더스(LEH)는 12일, 골드만삭스(GS)와 베어스턴스(BSC)는 14일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정책 관계자들의 연설도 여럿 대기하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 헨리 폴슨 재무장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등이 공식석상에 등장한다.

◆5월 근원 PPI-CPI 상승 가능성..인플레 고조 우려



이번 주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제지표는 14일~15일에 나오는 5월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다.

전망은 좋지 않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5월 PPI 예상치는 0.6%으로 전월 0.7%보다 낮다.
 
그러나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CPI 예상치는 0.2%로 보합을 기록했던 한 달 전보다 높을 전망이다.

5월 CPI 예상치는 전월 0.4%보다 높은 0.7%다.
 
근원 CPI 역시 한 달 전 0.2%에서 0.3%으로 오를 전망이다.

물가 지표를 제외한 나머지 경제지표 전망은 좋다. 5월 소매판매는 0.2% 감소했던 전월보다 개선, 0.5% 상승이 예상된다.

5월 뉴욕 연준 제조업 지수도 전월 8에서 10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6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 예상치도 전월 88.7보다 좋은 89.0다.

하지만 지표 호조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로 작용할 소지도 적지 않다.

◆버냉키-그린스펀-폴슨 연설 주목

한 주의 첫 날인 11일에는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샌드라 피아날토 총재가 등장한다. 이날 마이클 모스코우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도 연설자로 나선다.

12일에는 마에스트로 앨런 그린스펀이 등장한다.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경고한 그가 이번에는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 관심이다.

13일에는 뉴욕 연방은행의 티모시 가이스너 총재가 나선다.

15일에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가 `21세기 통화정책의 신용경로 컨퍼런스`에서 연설한다. 재닛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공개 토론회에 참가한다.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12일과 14일 애틀란타와 뉴욕에서 연설자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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