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다이야기 게임 화면 모습. 2004년 12월 처음 등장한 이 게임은 당첨금이 연속으로 터지는 연타 기능과 대박 예고 그림이 나오는 예시 기능으로 성인 오락 시장을 평정했다. | |
20일 서울 연신내 근처의 ‘바다 이야기’ 게임장. 밤 1시30분인데도 전체 100여대의 ‘바다 이야기’ 게임기가 모두 가동 중이다. 자리를 못 잡아 헤매는 기자를 보고 한 종업원이 양복 차림의 40대 게이머에게 “좀 양보해달라”고 말하자, 거친 말싸움이 벌어졌다. 앉을 자리가 없어 업소를 나와 시계를 보니 밤 1시44분. 이 업소는 24시간 영업한다.
오전 9시45분 다시 게임장을 찾았다. 게임을 해보니 ‘바다 이야기’의 사행성은 슬로머신 및 파친코의 사행성을 능가한다. 사용자가 베팅 액수를 정해, 레버를 당기거나 버튼을 눌러야 하는 슬롯머신과 달리 ‘바다 이야기’는 무인(無人) 상태에서 여러 대의 게임기를 동시에 다룰 수 있다. 그만큼 기대 상금의 액수도 커진다.
예를 들어 ‘바다 이야기’는 게임기 액정 화면 밑에 있는 단추를 누를 필요도 없다. 업소에서 게임을 할 때 눌려야 하는 버튼 위에 미리 라이터를 올려 놓았다. 그 라이터가 손가락 대신 버튼을 누르는 역할을 한다. 게임 이용자는 돈만 집어 넣으면 된다. 1만원을 집어 넣으면, 약 4초마다 100원씩 베팅이 이뤄지며 게임이 진행된다.
실제로 기자 옆에 있던 사람은 기계 4대를 왔다 갔다 하며 계속 돈을 넣고 있었다. 이 가게의 종업원은 “보통 한 명이 5~6대의 기계를 동시에 붙잡고, 게임을 하는 사례도 많다”며 “하룻밤에 수백만원 쓰는 것은 우습다”고 말했다.
‘바다 이야기’는 파친코보다 훨씬 중독되기 쉬운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게임을 할 때 상어·고래가 모니터에 나타나면, 수십·수백만원의 ‘잭팟’이 터질 확률이 생긴다. 어느 순간 액정 화면이 어두워지고 고래나 상어가 헤엄친다. 고래, 상어를 보기 위해 계속 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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