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검색능력, 우리가 1등"..구글과 공방

홍정민 기자I 2005.08.15 12:56:23
[이데일리 홍정민기자] 검색엔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구글과 야후가 검색 능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야후는 지난주 자사의 엔진을 통해 검색할 수 있는 웹페이지가 190억개 이상에 달하며 이는 구글이 주장하는 82억개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검색 측면에서 항상 구글에 밀려 `영원한 2등`일 수 밖에 없던 야후는 그동안 검색 가능한 웹페이지 수 공개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주 갑자기 홈페이지에 야후를 통해 192억개 이상의 웹페이지, 16억개의 이미지, 5000만개 이상의 오디오 및 비디오 파일을 검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야후가 내놓은 수치에 대해 공식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면서 양사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구글은 "현재로서 우리는 야후의 검색 가능 웹페이지 급증에 대해 증명할 수 없다"면서 "야후에 수만개의 다른 단어를 사용해서 검색어를 입력해 보았지만 예전과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샬린 리 인터넷 분석가 역시 야후의 최근 주장이 다소 `헷갈린다`고 지적했다. 여러 차례 야후를 검색해본 결과, 야후가 구글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웹페이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야후는 여전히 주장을 고수하면서 이번에는 구글의 반박 근거에 의문을 제기했다.

프라브하카 라그하반 야후 리서치 헤드는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들을 고려할 때 수학적 분석의 신빙성은 해당 회사가 아닌 다른 사람의 추정치에 좌우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검색 가능한 웹페이지 수, 즉 검색지수(search index)가 일단 10억페이지를 넘어서면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검색능력을 결정하는 보다 중요한 요소는 입력된 검색어에 대해 최대한의 검색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이라는 얘기다.

한편 검색 전문가들은 양측의 엇갈리는 주장이 검색엔진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색인 용량에 대한 업계 기준 부재를 반영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향후에도 논란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양사의 갈등이 `시간 낭비이며 에너지 낭비`라고 표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