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오는 12월 30일 PET필름 사업을 분할해 한앤컴퍼니의 SK마이크로웍스와 JV를 설립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296억원으로 책정된 PET필름 생산 설비 등을 현물출자해 지분 18%를 보유한다. 이를 통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필름 JV를 회계상 연결기준에 포함시키지 않고 금융자산으로 분류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필름 JV 보유 지분 비율은 18% 수준이며 계약조건에 의해 금융자산으로 분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자산으로 분류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필름 JV 지분을 단순 주식 가치로 인식한다는 것과 같다. JV의 영업 실적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손익계산서에 반영되지 않으며, 향후 기업 가치가 변동되면 장부에 기입된 금액이 바뀌는 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이번에 JV를 설립하기로 한 PET 필름사업은 2년 넘게 적자를 내던 것으로 파악된다. PET 필름사업이 속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필름·전자재료 사업부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2년 동안 총 157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필름사업 중단 이후 인식한 중단사업 손실만 144억원에 달한다. 이 필름사업을 분할한 뒤 JV를 설립할 경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우선 현물출자 금액인 1296억원의 장부가만 인식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2분기 필름 JV 설립 결정으로 희망퇴직 등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을 인식했으며, 향후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 발생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에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타부문에서 6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하반기 아라미드 수요 증가와 함께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2월 증설을 통해 기존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7500톤(t)에서 1만5310t으로 늘렸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가동률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에 대해 “올해 약 4% 전후의 수요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4분기 이후 미주 중심 광케이블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라미드는 같은 무게의 강철 대비 강도가 5배 이상 높고, 500도 이상의 고온에 오래 견딜 수 있어 주목받는 신소재다. 방탄복, 광케이블, 전기차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 등 첨단분야 핵심 소재로 활용되고 있어 점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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