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집계 기준 공모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92%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23.15%)를 큰 폭 하회한다. 다만 상품별로 살펴보면 수익률 공모주 펀드 내 수익률 1위인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펀드’는 38.40%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공모주 시장은 부진했던 지난해 이후 ‘정상화’가 진행됐다는 평이다. 저평가, 낮은 유통 물량, 낮은 구주매출비중의 공모들이 견조한 공모 성적을 냈다.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펀드는 실적 호조와 산업 개화 기대감에 매수를 확대한 루닛(328130), 제이엘케이(322510) 등 의료 AI 종목과 로봇 밸류체인에 힘입어 상승했다.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등 2차전지는 지속 비중을 낮췄다.
김주연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는 “올해 공모주와 코스닥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적극적인 공모주 참여와 의료 AI, 2차전지, 엔터테인먼트 등 코스닥 개별종목 투자로 펀드 수익률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KB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펀드’는 23.70%을 냈다. 이 펀드는 코스닥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유해 헤지를 하는 구조다. 그럼에도 지난해 공모주 시장이 부진할 때 공격적으로 수요 예측에 참여한 제이오(418550), 루닛, 코난테크놀로지(402030) 등 2차전지, AI 관련주가 벤치마크를 웃돌았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공모주 펀드 중에서도 30%의 우선배정 물량을 받을 수 있어 낮은 경쟁률의 이점이 가장 크다. 남은영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매니저는 “상반기는 공모 물량이 낮은 종목들이 다수였고 경쟁률이 다시 1000대1 이상으로 회복했다”며 “경쟁률이 높은 상황에서 직접 투자 대비 많은 물량을 배정받길 원한다면 코스닥 벤처펀드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엔 두산(000150)로보틱스를 필두로 공모 시장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 6월26일부터 상장일 가격 변동 폭이 260%에서 400%로 변경되면서 수요와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변동성은 유의하란 조언이다.
김 매니저는 “공모주 상한 가격 확대에 따라 수요와 분위기에 수익률이 크게 영향을 받는 공모주 특성상 하반기 자금 유입과 수익률 증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남 매니저는 “기존엔 공모주가 균형가격을 찾기까지 몇 주가 소요됐지만, 상장일 변동 폭 확대로 단기에 형성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공모주 펀드도 각 종목 상장일 변동성은 확대되지만, 장기적으로 펀드 변동성이 줄어들며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반도체, 정보기술(IT) 섹터의 반등이 예상되면서 일부 공모주 펀드는 관련주에 대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김 매니저는 “D램과 낸드의 가격 반등과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이 시작되며 실적이 바닥을 잡을 것”이라며 “공모주펀드에서 하나마이크론(067310)과 한양디지텍(078350), 이수페타시스(007660), 한미반도체(042700), 기가비스(420770) 등 을 매수해 IT 업종 비중을 늘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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