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5월 15일~5월 19일) 코스피 지수는 62.37포인트(2.52%) 오른 2537.79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를 각각 1조4483억원, 7208억원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6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2조1102억원을 팔아치우며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 상승의 동력은 엔터 업종과 반도체였다. 대형 엔터사들이 줄줄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이에 DDR5의 현물 가격 상승과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이 반도체 업종을 띄우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또한, 지난주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국내 증시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도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데 역할을 했다. 갈피를 못 잡고 흔들렸던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한목소리로 미국이 디폴트 선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 부채 한도 협상 ‘일시 중단’…“추세 바꾸는 요인 아니야”
그러나 이후 부채 한도 상향 문제와 연계된 정부 지출 삭감을 둘러싸고 양측간 입장차가 해소되지 않아 실무 협상이 재차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같은 날 미국 3대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부채 한도 협상 이슈에 대해서는 큰 폭의 변동성을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채 한도 협상이 지연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주장하는 6월 초에 근접할 시 주가 변동성 요인이나, 국내 주식 시장에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 연구원은 “2018년 예산안 합의 불발로 미국 연방 정부가 35일을 셧다운 했을 당시, 코스피 지수는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부채 한도 이슈는 단기적인 이슈일 뿐, 추세를 바꾸는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부채 한도 협상이 파행 시 미국의 디폴트, 신용등급 강등과 급격한 경기침체 등 우려할 수 있는 악재들은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는 상황이라 부채 한도 협상 이슈에 대한 민감도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다만, 타결이 될 때는 단기 서프라이즈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주요 경제 지표·FOMC 회의록이 관건…“단기 변동성 자극”
시장의 시선은 부채 한도 협상 이슈가 아닌 △미국 4월 제조업 및 서비스 구매자관리지수(PMI) △5월 FOMC 회의록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 등 주요 경제 지표에 향해 있다. 각각 23일, 25일, 26일 발표된다. 나 연구원은 “미국 5월 제조업 PMI 지수의 컨센서스가 49포인트로 전 달인 50.2포인트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5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마이너스 31.9포인트로 크게 하락한 점도 고려할 시 제조업 PMI 지수가 부진하게 집계될 가능성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FOMC 회의록 공개 이후 26일 미국의 PCE 물가지수에 국내 증시가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미국의 4월 소득과 소비는 전월 대비 0.4% 증가가 예상되는데 이는 3월에 비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어 PCE물가지수는 4.6%에서 4.5%로 둔화했고,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6월 금리 인상 확률이 반등하며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5월 FOMC 회의록에 관심이 쏠린다. 향후 미국의 기준 금리에 대한 방향성이 나올 수 있고, 이는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9일 “최근 은행업의 스트레스에 따른 유동성 축소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금리를 그렇게 올리지 않아도 될 수도 있다. 물론 그게 어느 정도일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언급하면서 다음 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