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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바이러스 꼼짝마...독감예방 첫걸음 '백신접종과 손씻기'

이순용 기자I 2023.01.18 06:25:59

이민구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민구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며칠 후면 24절기의 매듭을 짓는 절후인 대한(大寒)이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매서운 추위는 없지만 겨울의 복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차가울 수 밖에 없다. 추운 날씨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 활동을 둔화시키며 면역력 저하 등으로 여러가지 크고 작은 건강상 문제들을 발생시킬 수 있다.

겨울철 나타나는 여러 질환 중 가장 흔하게 증가하는 질환이 호흡기 질환이다. 호흡기 질환 중에서도 최근 계절독감(인플루엔자)환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건강 관리에 비상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주(25~31일) 독감 의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60.7명으로 직전 주 55.4명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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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고 있고, 봄철까지 유행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코로나19에 가려져 경각심이 많이 줄었지만 독감은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률이 0.11%이고, 통상 독감으로 인한 치명률이 0.05~0.1%이기 때문에 독감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질환인 것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인플루엔자(influenza)는 이탈리아어 influenza di freddo에서 기원한 말로, ‘추위의 영향’을 뜻한다. 낮은 온도는 기도 점막의 혈관 수축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점막의 면역력이 떨어져 대기오염 물질 및 세균, 바이러스 제거에 취약해지게 된다.

독감은 65세 이상의 어르신, 소아, 임산부, 폐질환 환자 등 면역저하자의 경우에는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 백신 접종이다. 예방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는 2주 정도가 걸리며, 예방 효과는 70~90%로 백신을 접종하여도 걸릴 수는 있으나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 및 폐렴,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접종했다면 그 다음으로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위생이다. 손은 외부 세균 및 바이러스를 눈, 코 ,입 등을 통해 몸 속으로 옮기는 매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손에 있는 세균을 비롯한 각종 병원균을 제거하면 질환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간의 여러 연구결과를 보면 손씻기는 독감 바이러스를 포함한 호흡기 질환에 약 21%의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외에도 손씻기는 설사성 질환 47%, 소화기 질환 31% 감소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손씻기를 ‘셀프백신(do-it-yourself)’로 부르기도 한다. 또한, 매년 10월 15일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손씻기의 날(Global Handwashing Day)’이다. 간단한 손씻기만으로도 감염 질환에 대한 예방효과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독감을 포함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손위생은 비누와 손소독제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 두손 모아, 엄지 손가락, 손톱 밑 부위까지 깨끗이 닦아주는 손씻기 6단계를 실시하는 것이다.

건강한 삶을 위한 의학의 발전은 계속되면서 여러 종류의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는 있지만 백신 접종만으로 모든 질환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다. 내 건강은 내가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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