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07% 하락한 126.04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4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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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가가 연말 갑자기 하락하는 것은 차이나 리스크와 직결돼 있다.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애플의 최대 제조 거점인 중국 정저우 공장이 멈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날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을 지적하면서 올해 아이폰14 출하량 예상치를 781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사믹 채터지 JP모건 분석가는 “최근 공급망 대란 탓에 애플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 축소 보도와 함께 주가가 11% 넘게 폭락한 테슬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애플은 이미 ‘탈(脫)중국’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아이폰 외에 애플워치, 맥북 등의 생산 기지를 인도와 베트남으로 확대하며 리스크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내년 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량 감소 우려까지 더해졌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길게 볼 때 생산 지연의 여파는 미미할 수 있다”면서도 “내년 침체 가능성은 애플 주식에 큰 악재”라고 했다. 올해 30% 넘게 폭락한 애플 주가가 내년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주목할 것은 세계 시총 1위인 애플은 시장 전반에 영향력이 크다는 점이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레이 수석시장전략가는 “애플은 매우 중요한 리더십을 가진 주식”이라고 평가했고, 자산운용사 스트라테가스의 토드 손 분석가는 “애플의 약세는 시장 전체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CNBC는 “일부 분석가들은 시총 1위인 애플을 시장 전반의 지표이자 투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날 애플 외에 마이크로소프트(-1.03%), 아마존(-1.47%), 알파벳(구글 모회사·-1.67%), 메타(페이스북 모회사·-1.08%), 엔비디아(-0.60%) 등 다른 빅테크주가 줄줄이 하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35%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