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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분화된 채권·원자재 ETF 등장…틈새 수요 공략한다"

이은정 기자I 2022.08.19 07:32:56

대신증권 보고서
만기범위 좁힌 채권형, 개별 원자재 선물 ETF 출시
ETF 시장 가파른 성장 속 美운용사 전략 세분화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운용사들의 전략도 점차 세분화해 틈새 공략에 나섰다. 만기 범위를 좁힌 채권 ETF, 개별 원자재 선물로 투자범위를 좁힌 원자재 ETF 등이 출시되고 있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원은 19일 “지난해부터 미국 ETF시장에서는 기존의 섹터나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아닌 개별 운용사만의 기준으로 편입 종목을 선정하는 ETF들이 많아졌다”며 “세분화한 채권, 원자재 ETF부터 주식 변동성을 완화하려는 버퍼, 헤지 ETF, 반대로 특정 방향성에 더 적극적으로 베팅하는 레버리지, 인버스 ETF가 다수 상장됐다”고 말했다.

올해 7월 운용사 AXS는 미국에서 최초로 개별 주식에 대한 레버리지, 인버스 ETF 8개를 상장시켰다. 8월 9일에는 디렉시온, 그래나이트셰어즈 등에서도 개별 종목에 대한 배수형 ETF를 각각 4개씩 출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해당 ETF유형에 대해 투자시 유의하라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전달했으며, 운용사가 상품 안내 페이지에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는 않다’는 문구를 게시토록 했다.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7월에 상장된 AXS의 개별종목 ETF의 한 달간 거래대금은 유사한 시점에 출시된 ETF들 대비 대체로 높았단 평이다. 이제 상장한지 한 달 째라 거래대금의 규모는 개별주식보다 ETF들이 작지만,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은 모두 개별 주식보다 높다.

김 연구원은 “자금흐름 변화는 아직까지 TSLQ를 제외하고는 미미하지만, 거래량이 높다”며 “이후에도 대형 주식, 혹은 대형 ETF에 대해 레버리지나 인버스 전략을 구사하는 유사 상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채권에 대해서도 투자 범위를 좁힌 ETF들이 등장하고 있다. 올해5월에는 신용등급별(BB,B,CCC) 회사채ETF가 출시되었다. 기존에는 BB~B등급 회사채를 포괄하는 방식의 하이일드 회사채ETF들이 있었다. 해당 ETF를 출시한 본드블럭스측은 투자자들에게 투자 범위가 좀 더 좁혀진 투자 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채에 대한 시장 선호가 높아지고, 특정 등급에만 투자하는 해당 ETF 구조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며 자금은 출시 이후 일제히 순유입됐다.

8월에는 미국 국채에 대해 만기별 ETF가 출시됐다. 기존 채권형 ETF들은 만기를 정해두는 경우 ‘단기’, ‘장기’와 같이 특정 구간의 채권을 편입하는 구조로 돼 있었다.

김 연구원은 “이번에 르네상스 헬스 서비스(Renaissance Health Service)는 각각 미국 국채 3개월, 2년, 10년물에 각각 투자하는 ETF를 출시했다“며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되는 특정한 만기의 상품으로 투자범위를 한정해 틈새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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