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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 공시생 놀림감 전락?

이선영 기자I 2022.07.19 07:45:44

권 원내대표 "9급 가지고 뭘 그러나"
공시생 "정말 힘 빠지는 발언"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최근 불거졌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내가 추천했다”며 “9급 가지고 뭘 그러냐”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강릉 촌놈이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등 발언한 것을 두고 공시생과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공시생 커뮤니티 캡처)
19일 공시생 커뮤니티에는 유명 공무원 학원인 ‘에듀월’ 광고를 패러디한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굥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 “강원랜드 시험 합격도 권성동”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굥’이라는 단어는 윤석열 대통령의 성인 ‘윤’을 거꾸로 뒤집은 것으로, 멸칭의 의미가 담겨있다.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의 지인 아들을 채용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패러디물에는 권 원내대표를 둘러싼 이른바 ‘강원랜드 채용 청탁’ 논란도 담겼다. 이 논란은 권 원내대표가 지난 2012년 1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강원랜드 1~2차 교육생 공개채용 과정에서 자신의 의원실 인턴비서 11명의 채용을 강원랜드 측에 청탁한 의혹이다. 이 일로 권 원내대표는 지난 2018년 7월 기소된 바 있다.

이외에도 다수 공시생 및 취업준비생들은 “고작 9급이라고 하는데 그 9급 때문에 수년 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높은 자리던 낮은 자리던 그 과정이 공정과 상식에 닿지 않는데 왜 당당한지 모르겠다” “정말 힘 빠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권성동 채용비리 대국민 자백”이라는 문구와 함께 공직자 채용에 관해 법령을 위반해 개입한 행위를 처벌하도록 한 청탁금지법 관련 조항을 달아놓은 글도 있었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권에 대해 우려는 많았지만 정말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다”며 “너무 어이가 없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어 권 원내대표의 최저임금 발언과 관련해 “최저임금 받고 살아야 하는 다수 국민을 도대체 인격체로 여기고 있기나 할까”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5일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잘 알던 청년으로 내가 추천한 것”이라며 “방학 때도 대학 다닐 때도 우리 사무실에 와서 자원봉사를 했다”고 전했다. 앞서 사적 채용 논란이 제기된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행정요원은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강릉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인 우모씨의 아들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는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갔다”며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한 10만원 더 받는다. 서울에 어떻게 살지 내가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는 “(추천하고) 나중에 장제원 (의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고 해서 내가 좀 뭐라고 했다”며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 없다고 그러다가 나중에 넣었다고 하더라.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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