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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부실 인사’를 지적하는 언론을 향해 ‘전임 정부보다는 낫다’는 취지로 일축한 것을 겨냥하면서 “여야가 50보 100보의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서로를 ‘내로남불’이라 지적하는 작금의 상황은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고 쓴소리를 쏟아낸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시킨 거 아니냐’고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대표는 무언가를 하달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면서 “저도 시킨다고 듣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실제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할 당시 진심으로 제가 잘 되길 바라는 많은 분들께서 ‘대표를 멀리하라’고 조언했다”며 “대표를 멀리하고 대통령을 가까이할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선대위에서 활동하며 후보와 함께하는 기획을 수차례 성공시켰으니, 오히려 통상의 청년들에 비해 기회는 훨씬 많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저는 임명권자의 눈치를 살피며 지록위마의 우를 범하는 그저 그런 청년이 되기보단 부끄럽지 않게 소신을 이야기하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며 “그렇게 행동했고, 어느덧 ‘이핵관’(이준석 핵심 관계자)으로 낙인 찍혀 어른들의 눈 밖에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권력과 자리를 탐했다면 왜 굳이 그처럼 미움받는 길을 택했겠느냐. 그럴 유인이 대체 어디 있느냐”라며 “오늘 발언도 마찬가지다. 대표를 위해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말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윤리위를 단 이틀 앞두고 모두가 ‘윤심’을 살피는 가운데, 제 발언에 가장 난처한 사람은 이 대표일 테니까”라고 했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제게는 아무 이해관계가 없다”며 “다만, 문재인 정부에 실망하고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했던 국민 한 사람으로서, 여당의 대변인이기에 앞서 국민의 대변인으로서 있는 그대로의 소신을 전한 것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다른 한 가지가 있다면, 아니. 달라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자정능력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움받을 용기를 가진 바보들의 쓴소리를 귀담아듣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정부와 당의 성공을 위해,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 판단될 때는 기꺼이 바보를 자처할 것이다. 그 바보 같은 행동조차 어떤 울림도 줄 수 없다 판단되는 순간에는, 미련 없이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