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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르노삼성자동차 제조본부장(사진)은 지난 3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부산 생산공장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한 후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며 “우리나라 태양광 발전 산업 성장에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태양광 발전 시설 구축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
이 본부장은 “초기에는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데 부담이 좀 있었다”며 “당시 르노삼성이 공익적인 면을 고려해 수용했고 지금은 르노삼성이 태양광 발전 초기 시장 구축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르노삼성은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해 차를 개발하는 데 집중을 많이 하는 기업이다.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다 보니 그런 면을 더 보여줄 수 있었다”며 “기존에 있던 것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데 많은 투자가 필요한 법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외부투자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유휴부지를 활용해 임대료를 받는 구조여서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이 속해 있는 르노그룹은 친환경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완성차기업이다. 르노그룹은 프랑스 플랑 공장을 유럽 최초로 순환경제 공장으로 탈바꿈해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두에 공장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2030년까지 태양광 발전량 24GWh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기가 팩토리도 건설 중이다.
르노삼성의 태양광 발전소 설치도 친환경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심이 컸기 때문에 속도 있게 진행될 수 있었다. 태양광 발전소가 르노삼성에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자동차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은 향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실천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탄소 관련 에너지를 저감해야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지는데 르노삼성 공장에서는 작년에 탄소 관련 에너지 10%를 저감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 목표도 10% 저감으로 잡고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은 비용 절감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공장의 디지털화와 최적화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내에서는 ‘노(NO) 플라스틱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월 1회 다양한 주제의 환경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며 “각 팀에서 1명씩 담당을 정해 친환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매월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는 등 친환경에 대한 내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태양광 발전 에너지로 친환경차 생산 기대”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혼류생산이 가능해 내연기관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다양하게 생산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르노삼성은 올해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르노삼성은 공장 내 태양광 발전소가 친환경차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에서는 향후 태양광 발전 시설로 만든 에너지로 친환경차를 만드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 본부장은 “최근에 전기차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화석 연료로 달리는 차가 아니라 전기로 달리는 차이기 때문에 무조건 친환경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며 “하지만 자동차가 생산되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LCA)도 따져봐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르노삼성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장 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기업 이미지와 경제적인 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르노그룹은 환경에 대한 책임감이 높은 기업이다. 향후 중장기적으로 그룹과 ESG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전략적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