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부터 세탁·제빵까지…이마트24, 상표권 선점한 이유는

함지현 기자I 2021.05.20 06:30:00

ecar24·ebakery24·ewash24 출원…가운데 비운 e 24도
일각서 이마트24 영역 확장 전망…회사 측은 선 그어
"유사 상표권 문제 발생할 수 있어 선제 대응한 것"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이마트24가 세차와 세탁, 제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상표권 선점에 나섰다.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과정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회사 측은 ‘짝퉁’ 상표권을 미리 방지해 부정적 이미지를 차단하기 위한 사전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진=특허정보검색서비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24와 관련한 상표권을 다수 출원했다. ‘이카(ecar)24’, ‘이베이커리(ebakery)24’, ‘이워시(ewash)24’ 등이다. 가운데를 공란으로 비워둔 ‘e 24’도 상표권으로 함께 등록했다. 공통으로 첫 글자인 ‘e’와 24를 특유의 노란색으로 해 이마트24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상표에 따른 지정 상품도 선택한 단어와 연관성이 크다. 이카24는 자동차 세차업뿐 아니라 수소자동차 및 전기자동차 소매업·자동차 운송업 및 임대업, 자동차판매 광고업 등을 목적으로 한다.

이베이커리24는 제과전문카페업 및 체인업·제과제빵기술지도업, 이워시24는 세탁물 보관·포장·배달업, 빨래방경영업 및 프랜차이즈업·세탁소 체인점업 등을 운영할 수 있다.

e 24는 가운데를 포털의 검색창처럼 비워둔 형태로, 모양은 같지만 각각 이카24, 이베이커리24, 이워시24의 지정 상품을 모두 함께 영위한다.

이번 상표권 등록으로 이마트24가 영역 확장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마트24는 이미 경쟁사들이 유치해 좋은 성과를 내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유치를 공식화한 바 있다. 세탁 역시 이미 편의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중 하나다. 세차나 자동차 관련 사업은 미래 먹거리로서 충분히 고려할만한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마트24는 이런 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마트24를 연상시키는 유사 상표권으로 인해 자사 브랜드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 이를 대비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실제로 같은 이름의 상표가 사용되고 있거나, 사용 가능성이 큰 분야 위주로 이번에 상표권을 미리 점유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가운데 공란이 놓인 e 24는 이번에 등록하지 않은 다양한 브랜드를 추후 적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단, 특허청에서는 공백이 있는 상표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추후 공란에 다른 명칭을 써넣어 활용할 경우 분쟁의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사업 영역 확장 차원보다는 이마트24의 브랜드로 인식할 수 있는 상표권이 생겨날 수 있어 미리 대응하기 위해 상표권을 등록했다”며 “이럴 경우 회사 이미지는 물론 가맹점주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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