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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줄지 않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어버이날에도 ‘비대면 효도’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 등이 어버이날을 맞아 직장인 13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부모에게서 독립한 직장인 621명 중 37%는 올 어버이날 선물을 비대면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매년 어버이날 행사를 진행하던 지자체들은 올해 비대면 형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부산시는 지난 7일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게 보낸 메시지를 소개하고, 어르신께 카네이션을 전달하는 등의 어버이날 기념행사를 온라인 생중계했다. 서울 서초구도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편지와 함께 카네이션, 건강식품 등을 담은 선물을 직접 가정 방문해 전달했다.
자녀의 고향 방문이 걱정되는 일부 지자체는 방문 자제를 호소했다. 경남 함양군은 재외 향우회에 ‘어버이날 등에 고향 방문을 될 수 있는 대로 자제하고 전화 등 마음으로 고향을 찾아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고, 창원시와 거창군 등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급적 고향 방문과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방역 당국은 요양병원·시설에 머무르는 부모님과의 대면 면회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7일 “어버이날이다 보니 요양병원·시설에 계신 어르신들과 부모님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상당히 강한 줄 알고 있다”면서도 “현재 제한적 면허는 허용하고 있지만, 전면적인 면회는 아직은 조금 어려운 측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또 가족과의 모임을 계획할 땐 동거 가족 범위에서 모임 범위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임 장소는 실내보다는 밀집도가 낮은 야외를 고려하고, 한산한 시간대와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방역 당국의 기준에 따르면 현재 5인 이상 사적 모임은 금지되지만, 직계가족은 최대 8인까지 모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