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려면 늦었다. 지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인지 오래다.” (하남 감북동 B공인)
정부가 이번주 2차 신규 공공택지를 발표하기로 하면서 수도권 일대 유력 후보지들이 개발 기대감에 술렁이고 있다. 후보지로는 김포 고촌, 하남 감북, 고양 화전·대곡, 화성 매송 등이 손꼽히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주 안으로 2차 공공택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이달 말 추가 신규택지 발표와 내달 초 신축·노후주택 혼재 지역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택지 발표 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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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내 추가될 신규 공공택지로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비교적 양호하거나 기존 공공주택지구에서 해제됐던 곳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포 고촌, 고양 대곡·화정, 하남 감북, 화성 매송 등이 유력 후보지로 점쳐진다.
서울 강서구와 맞닿아 여의도·마곡 출퇴근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유력 후보지 중 하나로 떠오른 김포 고촌 일대에는 시장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김포 고촌읍에서는 지난 1분기에만 150건의 토지가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해 5배 가량이 늘어난 셈이다. 김포 고촌읍 토지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A공인은 “지난해 중순 정도부터 주택이 묶이면서 토지가 대신 뛰기 시작했다”며 “평당 65~70만원 하던 땅값이 최근에는 110만원대로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택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는 매물이 남은 게 전혀 없고 그나마 매물이 남아있는 인접지는 개발 기대감으로 인해 평당 120만원대 수준으로 뛰었다”고 덧붙였다.
유력 후보지로 함께 분류되는 하남 감북도 마찬가지로 매물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하남 감북은 서울 송파·강동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앞서 추가 3기 신도시로 선정된 광명·시흥지구처럼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해제된 곳이어서 일찍부터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하남 감북 B공인은 “하남 땅은 워낙 입지가 좋아 정부에서도 보상을 잘 챙겨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지주들이 기대감에 매물을 싹 거둬들였을 뿐만 아니라 일정 기간 거주 조건 등을 충족해 보상을 늘리기 위한 수요가 진작부터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고양시에서는 2곳의 후보지가 거론되고 있다. 3기신도시인 창릉신도시와 가까워 신도시 규모 확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고양 화전과 교통망을 갖춘 대곡역세권이 그 대상이다. 화성 매송도 신규택지 지정 가능성이 있다. 화성 매송은 수인선(수원~인천) 개통 이후 택지개발이 활성화되는 중이다. 화성 C공인은 “유력 개발 예정지라는 소문이 돌면서 지난해부터 외지인들의 토지 매입 문의 및 방문이 잇따랐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신규택지 발표로 공급 시그널을 전달하면서도 이상 징후가 발견된 곳은 대상지에서 제외하거나 추후 부당이익을 환수하는 등 투기 근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RTMS(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을 조회해 단기 거래량이 급증하거나 지분쪼개기 거래, 특정인 집중거래 등 이상거래 발생 여부를 조사해 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 투기 사태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투기 사례가 또 발견될 경우 공급 정책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의식해서다.
김규철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후보지에 대한 정리가 다 된 상황으로 지난번에 밝힌 대로 사전검증 과정을 거쳐 발표할 계획”이라며 “검증 절차로는 최근 후보지 내 거래 특이 동향 등을 살펴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국토부나 LH 직원의 매입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