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정부가 ‘한국판 뉴딜’의 중심축 중 하나로 디지털 뉴딜을 제시한 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빨라진 ‘언택트’(비대면) 추세와도 맞물려 있는 만큼 관련 종목들이 향후 주도주 자리까지 꿰찰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플리토를 시작으로 미디어젠, 제이엘케이 등 3곳의 AI·빅데이터 관련 종목이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상장했다.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사의 14%에 달하는 수준이다. 2005년 기술특례상장제도를 도입한 이후 플리토가 상장하기 전까지는 이들 업종 상장사는 전무했다.
올해에도 지난 2월 빅데이터 업체인 위세아이텍(065370)이 상장한데 이어 지난달 AI기업인 솔트룩스(304100)가 증시에 데뷔했다. AI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음소프트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AI 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뷰노는 예심청구서를 제출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안에 NAVER나 카카오 등 언택트 종목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지만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이와 유사한 업종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었고 코로나19로 인해 변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과거 자동차, 철강 등이 차지했던 주도주 자리를 빅데이터, AI를 필두로 한 정보기술 기업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게다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은 비대면 산업 육성, ‘데이터 댐’ 등을 통한 디지털 생태계 강화, 사회간접자본(SOC)의 디지털화 등을 구체적인 내용으로 포함하고 있어 빅데이터, AI 등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뿐만이 아니라 미국, 중국 등 해외 증시에서도 빅데이터, AI가 새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만큼 증권가에서는 이번 ‘디지털 뉴딜’이 시장 및 산업의 판도를 바꿔 놓을만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이전에도 진행돼왔던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게 하고 있다”며 “증시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