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시장규모 올해 4조원 육박
1인 가구가 급격히 늘면서 간편식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조5797억원이었던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에 3조원을 돌파하며 2013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커졌다. 업계는 올해는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7~8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인가구는 간편식 구매에 월 평균 7만1517원을 지출했다.
1인가구가 간편식을 선택하는 이유는 편리함과 비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8년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간편식을 구매하는 이유로 △재료를 사서 조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서(23.1%) △조리하기 번거롭고 귀찮아서(19.3%) △간편식이 맛있어서(15.2%) △조리시간이 없어서(13.4%) 순이었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재료를 사서 조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서’란 응답이 다른 가구에 비해 많았다.
◇전자레인지 지고 에어프라이어 뜨고
1인가구의 주방가전 최애탬은 에어프라이어다. 에어프라이어는 국내 출시 초기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튀김기’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튀김기로만 인식이 굳어져 구매가 늘지는 않았다. 이후 삼겹살이나 생선 등을 구워도 기름과 냄새, 연기가 거의 없고 토스트, 콘치즈 등 간단한 오븐 요리도 가능하다고 입소문이 났다. 기존의 1인가구의 필수였던 전자레인지는 음식을 데우는데 만족해야 했다면 에어프라이어는 맛과 풍미를 돋아준다. 냄새가 나지 않고 뒷처리도 깔끔한 에어프라이어에 주부들은 물론 편리함과 간편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1인가구들도 열광했다.
국내 에어프라이어 열풍을 주도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에어프라이어 판매 신장률은 2017년 전년 대비 950%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50% 성장했다. 이마트 역시 2017년 113%, 지난해 505% 판매 신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온라인에서도 늘어났다. 옥션이 최근 5년간(2014~2018) 주방가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에어프라이어 판매 비중이 38%에 달했다. 2014년엔 비중이 2%에 그쳤는데 4년새 판매량이 4309% 늘은 것이다. 반면 전자레인지 판매량 비중은 같은 기간 47%에서 33%로 줄어들었다. 판매량은 81% 늘었지만 에어프라이어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점유율을 추월당했다.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간편식 메뉴도 앞다퉈 나오면서 또 다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