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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는 과거도, 현재도 아닌 미래입니다. 글로벌 특허 전쟁 속 기업들이 경쟁하듯 내놓은 특허를 들여다보면 이들이 그리는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의 깊은 고민과 전략부터 목표까지도 엿볼 수 있죠. 물론 모든 특허가 세상의 빛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의 특허를 통해 작은 기업부터 커다란 시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가볍게 지나치기는 너무 아쉽지 않을까요? <편집자 주>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스마트폰의 ‘폼 팩터(Form Factor)’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둔화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뽑은 카드가 바로 폼 펙터 전환입니다. 정체된 시장에서 기존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만으로는 수요를 늘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완전히 다른 형태의 스마트폰을 선보여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죠.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새로운 스마트폰 형태는 바로 ‘폴더블(Foldable)’입니다. 폴더블폰은 말 그대로 디스플레이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형태입니다. 평상시 화면을 접어 한 손에 휴대하다가 사용할 때만 화면을 펼쳐 동영상과 게임 등을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앱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삼성전자(005930)는 지난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 행사를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공개했습니다. 갤럭시 폴드는 기존 스마트폰이 갖고 있던 단일 화면이라는 제약을 과감히 벗어던졌습니다. 정교한 힌지(Hinge) 기술을 적용해 디스플레이를 마치 책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펼칠 수 있도록 했죠.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위해 배터리 등 각종 부품을 완전히 재배치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입니다.
사실 폴더블폰은 중국의 스타트업인 로욜(Royole)이 삼성전자보다 먼저 선보였습니다. 로욜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 폴더블폰인 ‘플렉스파이(Flexpai)’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죠. 로욜에 이어 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TCL도 각각 ‘메이트 X’와 ‘드래곤 힌지’라는 이름의 폴더블폰을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선보였습니다.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샤오미 역시 폴더블폰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LG전자(066570)는 폴더블폰의 대안으로 비슷한 형태의 ‘듀얼 스크린폰’을 공개했죠.
폴더블폰을 두고 업체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폴더블 이외의 새로운 형태를 적용한 스마트폰 개발 경쟁도 치열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형태는 바로 ‘롤러블(Rollable)’입니다. 롤러블폰은 화면을 두루마리처럼 완전히 말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을 지닌 롤러블폰은 스마트폰의 휴대성을 고려할 때 폴더블폰보다 훨씬 더 유용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미 LG전자는 최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로부터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승인 받았습니다. 이번 특허는 롤러블폰을 사용할 때는 화면을 펼쳐주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는 방식입니다. 두 개의 막대형 컨트롤러를 펼치면 터치 가능한 디스플레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용 방식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1~3개까지 나눠 사용할 수 있죠. 예를 들어 화면을 최대 3개로 나눠 사용할 경우 사진 촬영과 카카오톡, 인터넷 검색 등을 동시에 조작 가능합니다.
이같은 방식은 지난 1월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9’에서 공개한 세계 최초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과 유사합니다. LG전자는 미국특허청(USPTO)을 통해 다른 방식의 롤러블폰 특허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034220)는 TV용 대형 롤러블 디스플레이 이외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위한 중소형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기술 개발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이번에 선보인 폴더블폰에 이어 롤러블폰은 물론, 화면이 늘어나는 스트레처블(stretchable)폰 개발을 선언한 상황입니다. 다소 완성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애플도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샘플을 확보하는 등 폼 펙터 전환에 지속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폴더블폰과 롤러블폰 등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폼 펙터 전환이 이제 막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2년 뒤 우리 손에 들려 있는 스마트폰은 과연 어떤 형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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