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086.25포인트(4.98%) 폭등한 2만2878.45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다우지수가 하루 새 1000포인트 이상 오른 건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16.60포인트(4.96%)와 361.44포인트(5.84%) 급등한 2467.70과 6554.35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3대 지수는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發) 각종 악재에 2% 이상 급락하는 등 극심한 혼돈에 휩싸였다. 이날 백악관의 ‘수습’이 주요했던 배경이다.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파월 의장은 100% 안전하다”고 단언했다. 이후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므누신 간 동료애는 매우 강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올해 미국의 연말 홀리데이시즌 매출이 탄탄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난 점도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투자전문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마스터카드 스펜딩플러스가 집계한 올해 11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연말 소비시즌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한 8500억달러(약956조93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6년 내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전미소매업협회가 예측한 올해 11~12월 홀리데이시즌 미국의 소매매출 증가율(4.3~4.8%)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유통 공룡’ 아마존도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아마존 브랜드 제품만 지난해보다 수백만 개 추가 배송됐다고 아마존은 전했다.
여러 악재도 ‘완전고용’과 이에 맞물린 임금 상승세에 따라 넉넉해진 미국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까진 건드리진 못한 것이다.
종목별로 보면 성탄 연휴 시즌 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아마존 주가가 9.5% 폭등했다. 콜스도 9% 가까이 폭등했다. 달러 트리와 로스 스토어스, 홈디포 등 소비재 종목 역시 5% 내외의 상승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업종별로 소비재 종목이 6.28% 가장 크게 올랐으며,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에너지주(6.24% 상승)가 뒤를 이었다. 기술주 역시 6%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