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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상황에서 청년의 목소리는 더욱 온전히 전달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가장 큰 이유로 ‘공감 부족’을 들었다. 그는 “기성 정치인들은 본인 세대의 관점으로 답을 찾으려 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예를 들어 혜화역 시위, 청소년 콘돔 사용·임신중절 문제는 기성 정치인들이 전혀 공감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는 의원이 정작 카풀이 뭔지 모를 정도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김 의원은 더 많은 청년 정치인들이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들어간 청년 의원들이 연속성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당 시스템에 기대는 것 보다 청년 의원 본인이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아주 좋은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게 향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성공한 청년 정치인을 키우기 위해서는 99번의 실패 사례가 필요하다. 그 사례를 당에서 호응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지나치게 ‘청년’에 방점을 둔 정치에 갇히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청년 세대의 접근 방식은 ‘세대분열’이 아니라 ‘세대통합’의 선봉장이 돼야 한다”며 “나이가 많아서, 3선 이상이라 나가라는 것은 ‘고려장’과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청년들이 기성 정치인을 상대할 때 역시 해당 세대의 시각을 이해한 후 문제를 이야기하고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본인의 정치권 입문 경로인 청년비례제도 자체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제도는 좋으나 보완점이 필요하다는 요지다. 김 의원은 “각 당에서 특히 토론 위주로 청년을 선발하고 있다”면서 “토론 실력이나 스펙과 같은 요소만을 가지고 청년의 삶을 평가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일부에서 지나치게 언변만 좋은 친구들이 들어온다는 우려가 있다”며 “저도 일정 부분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은 “앞으로는 같은 청년이라도 다양한 색깔을 가진 이가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위안부 집회를 하다 징역형을 받았던 학생, 16살 때 아이를 가진 후 성공적으로 키워낸 ‘싱글맘’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라며 “소수 엘리트 청년이 아닌 다양한 청년의 삶을 존중할 수 있게 제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향후 의정활동 계획도 밝혔다. 그는 “당분간은 10~30대의 이슈를 젊은 시각으로 담아 법안을 발의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소수 엘리트가 아닌 누구나 정치를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직접 민주주의 요소를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