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개 손해보험사의 지난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강설과 한파 등 계절적 요인으로 82.6%까지 치솟았지만 2분기에 80.7%로 개선되면서 상반기 기준 81.7%를 기록했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가운데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자동차보험 판매실적(원수보험료)은 총 8조3859억원으로 전년대비 1052억원(1.2%) 감소했다. 이는 보험사간 보험료 인하 경쟁이 심화된 데다 차량 등록대수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원수보험료의 대형사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80.5%로 2016년 상반기 79%, 지난해 80.2% 대비 꾸준히 상승했다.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 모집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으로 지출하는 사업비 비중은 18.5%로 전년동기 19.2%와 비교해 0.7%포인트 개선됐다. 인터넷 가입 증가 등으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손해율 악화에도 사업비율이 개선된 영향으로 영업손익은 116억원 적자에 그쳤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는 483억원 적자였지만 2분기 36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보험사별로는 삼성, 현대, 메리츠, 악사 등 4개사만 흑자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 정비요금 상승, 상급종합·종합병원 2~3인실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등 손해율 상승 요인이 있지만 경미사고 수리기준이 확대되고 인터넷가입 확대 추세에 따른 사업비 절감 등 실적 개선 요인도 있는 만큼 보험료 인상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보험금 누수방지, 사업비 절감 등을 유인해 과도한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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