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이란 정부나 기업 등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서다. 돈을 빌려줬기에 채권자인 투자자는 채무자인 기업으로부터 약정된 이자를 지급받다가 만기에 다시 원금을 받게 된다. 설령 투자 시점과 상황이 달라져 채권가격이 중간에 하락하더라도 기업이 파산하지만 않는다면 약정된 기간이자와 원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기업어음(CP)라 불리는 기업어음을 포함해 채권에 투자하는 주된 목적이다. 하지만 기관투자가나 자산가들은 만기전이라도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꾀하고자 투자하는데 발행기업의 신용도가 상승하거나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투자시점보다 채권의 가격은 크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채권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채권펀드 등을 통해 간접 투자한다면 소액투자자들도 채권 가격상승에 따른 자본소득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
기업은 지금처럼 인플레이션 우려나 경기 상승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할 때는 높아진 금리를 반영해 새로 더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해야 된다. 신규 발행되는 채권이 이자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저금리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지금처럼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때는 채권투자시 가격 하락 리스크를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채권 펀드를 투자했는데 채권의 이자수익에도 불구하고 평가손을 보는 이유는 이자보다 채권가격 하락이 더 컸기 때문이다. 물론 채권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지금 같은 금리인상기에도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채권이 있다. 이머징마켓 정부와 기업이 발행한 채권과 선진국에서 발행했더라도 부도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이 발행한 하이일드채권이 바로 그것이다. 이머징국가들은 글로벌경기 회복기에 오히려 기준금리를 인하시킬 수 있거나 국가신용도가 상승하기에 이머징마켓 채권의 가격은 상승한다. 하이일드채권 펀드도 금리인상기에 우수한 수익률을 보여주곤 하는데 경기가 좋아질 때 신용도 낮은 기업들은 부도위험성이 현저히 줄어들고 채권금리도 높아 투자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단, 해외채권에 투자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환율’에 주의해야 한다. 금리매력이 높더라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 10%를 상회하는 표면금리에 비과세라는 엄청난 장점으로 자산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누렸던 브라질국채가 이자소득을 감안하고도 투자자들에게 큰 손해를 보게 했던 이유가 원화대비 폭락한 헤알화의 환차손이었다.
금리인상기에 필자는 포트폴리오에서 채권비중을 줄이고 그 비중만큼 현금으로 보유하다 변동성이 증가해 주가가 일시 하락하면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을 취한다.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라서 위험부담이 큰 주식에 투자하기가 꺼려진다면 이머징 국공채나 회사채,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 투자가 대안이다. 금리상승시 수익이 좋다고 알려진 시니어론(뱅크론)도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있어 자본차익을 꾀하기는 어렵고 이자수익 정도만 기대해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