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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 멈추지 않는 하락세…반등은 언제

박형수 기자I 2018.03.04 10:15:24

4분기 ''어닝쇼크''…지난달부터 32% 하락
올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실적은 올해가 바닥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현대일렉트릭(267260) 주가가 연일 미끄러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다 당분간 실적 개선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결과다. 증시 전문가는 올 하반기에나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눈높이를 낮춰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지난 한달(2월1일~3월2일) 동안 31.9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6.47% 하락한 것을 고려해도 시장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25.51%포인트로 부진했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7.82%에서 6.93%로 하락했다. 기관 투자가는 누적 순매도 21만주를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4893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96% 감소했다. 시장 기대치인 매출액 5210억원, 39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료비 상승과 원화 강세로 영업환경이 불리했다”며 “불황 때문에 공격적으로 진입한 아프리카 시장에서 부실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4분기 부진한 실적 원인이 단기간에 해소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북아프리카를 비롯해 신규 시장에서 저가 수주한 물량에 대한 매출인식이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며 “최근 동가격이 톤당 7000달러에 육박하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적분할한 현대일렉트릭은 발전→송전→배전→소비에 이르는 전력공급 과정 모든 단계에 필요한 다양한 전기전자기기와 에너지 솔루션을 제작ㆍ공급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산업현장의 모든 에너지 사용을 통합적으로 통제, 관리, 분석하면서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꼽혔다.

올 하반기 업황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내년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 “최근 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산유국 인프라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신규 수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세안 국가의 경제 성장속도와 재정수입 증가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전력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해외법인 인수 효과와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성장도 기대한다”며 “올해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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