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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동양네트웍스는 오는 11월 6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애초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사업목적 변경과 이사의 수 증원 등 정관 변경,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2명 등 총 7명의 신규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형겸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안건이 다소 변경됐다. 기존 사업 목적과 이사 수 증원 안건 외에 기타비상무이사의 사내이사화 안건이 추가됐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신규 이사 7명을 뽑는 안건에 이사 후보 수가 사내이사 10명, 사외이사 4명 총 14명으로 기존보다 두 배 늘었다는 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사진이 사내이사인 대표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총 7명인데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사내이사 자리가 공석이 됐다”며 “앞으로 선임되는 사내이사 중에서 대표이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신규 이사 후보 수를 기존보다 두 배 늘렸기 때문에 정해진 자리를 놓고 많은 후보자가 경쟁하게 된 셈”며 “선임되는 이사가 어느 측 사람이 되느냐가 경영권 분쟁의 최대 관건이 됐다”고 덧붙였다.
즉 기존 주주인 제이피원과 현 최대주주인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이 우호 지분을 얼마만큼 확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현재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지분 21.2% 보유)의 우호 세력으로는 지분 0.96%를 보유한 원앤파트너스와 유상증자를 계획 중인 옐로모바일이 꼽힌다. 제이피원(지분 2.69% 보유)은 지분 3%를 보유한 서린코퍼레이션이 우호 지분으로 알려졌다.
기존 주주와 현 최대주주 간 경영권 분쟁의 발단은 옐로모바일이 진행하기로 한 유상증자가 무산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옐로모바일이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하는 자금으로 새로운 주주는 신규사업을 진행하고 기존주주는 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유상증자 무산으로 양측 간 신뢰가 무너졌다.
동양네트웍스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2013년 발생한 동양사태 이후 동양네트웍스는 꾸준한 내홍을 겪고 있다. 같은 해 10월 법정관리에 돌입해 다음 해인 2014년 3월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회생의 기미가 보이는 듯했지만 계속적인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2015년 7월에 에스지에이(SGA)와 티앤얼라이언스가 최대주주가 된 뒤 2대 주주였던 케이제이(KJ)프리텍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결국 케이제이프리텍이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지난해 12월 케이제이프리텍이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그러다가 올해 5월 케이제이프리텍이 보유주식 전량을 장외매도하면서 2대주주였던 주연제1호투자조합이 최대주주가 됐다. 다음 달인 6월에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이 동양네트웍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가 다시 바뀌었다.
동양네트웍스 노동조합은 내홍이 길어지자 성명서를 발표하며 회사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법정관리 졸업 후 3년이 지났지만 회사가 안정화되기는커녕 잦은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경영권 분쟁과 대표이사 등의 무책임한 행동 등으로 고용 안정과 회사 경영이 위기에 처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동양네트웍스 경영권 분쟁이 끊이지 않은 이유는 취약한 지배구조를 지니고 있는데다 코스피 상장과 약 7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도 고용과 회사 안정이 최우선시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