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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살아있는가?” 이 웹툰의 주인공들이 아침마다 건네는 인사다. ‘좋은 하루’ 대신 ‘지난 밤’을 무사히 넘겼는지를 묻는다. 이런 복잡미묘한 인사를 아침마다 건네는 캐릭터들은 그럼에도 하루하루를 활기차게 살아간다. 재개발마저 비켜간 작고 오래된 동네 문안동. 이곳의 터줏대감 할배 할매들이 그려가는 레진코믹스 ‘안녕 커뮤니티’의 이야기다.
이 웹툰의 주인공은 1949년생 방덕수다. 홀아비 10년째다. 외국인 며느리와 함께 소소하고 평범하게 문안동 12통 문안세이프빌에서 살아간다. 이야기는 방덕수가 세를 주고 있는 사진관 노인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며칠간 인기척이 없고 연락을 안 받던 사진관 노인이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방덕수는 큰 충격을 받는다. 아무도 모르는 죽음, 단절된 채 살아가는 두려움을 처음으로 느낀다.
이에 방덕수는 처음으로 커뮤니티를 조직한다. 문안동 ‘안녕 모임’이다. 주변 노인들과 함께 아침마다 전화로 ‘잘 살아있는지’를 확인하는 모임이다. 아무도 모른채 죽는 것보다 송장이라도 치워줄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커뮤니티의 안정감에 동네 노인들은 하나 둘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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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가슴이 저미는 장면도 있다. 각 할매 할배들의 사연들이 그렇다. 치매 어머니를 모시면서도 꿋꿋이 김밥가게를 운영해 나가는 신세봉, 돈이 없어 자식들에게 지원해줄 수 없어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조영순 등 각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하지만 커뮤니티에서 이들은 각자의 사연을 크게 드러내지 않은채 서로를 보듬는다. 자신도 힘든 상황이지만 동네 친구가 어려운 일이 있으면 발 벗고 나서는 그런 인물들이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총 29회차가 진행된 이 웹툰은 큰 갈등 요소가 없다. 보통 사람들의 일을 담담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렸다. 특별한 악역도 없지만 만일 있더라도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 현실 속에 있는 인물들이기에, 무조건 미워할 수 없다. 작화 역시 이런 웹툰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노인들의 특성들을 잘 뽑아냈다.
이 웹툰을 그린 다드래기 작가는 전작 ‘달댕이는 12년차’, ‘거울아 거울아’를 통해서도 오래된 커플이 바라보는 결혼과 육아이야기나 성소수자의 이야기 등 우리 시대 다양한 사람들과 삶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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