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스테이, 호텔업 불황속 홀로 날았다

김진우 기자I 2016.05.16 06:00:00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 호텔부문 부진 속에 1분기 매출 3배 증가
10만원대 중후반의 합리적인 가격, 뷔페 제외하고 부대시설 줄이고 가성비 높여
수도권 중심 현재 8곳으로 내년까지 3곳 추가 출점하는 등 확장 지속하며 공세

△신라스테이 광화문의 레스토랑 카페 모습(사진=신라스테이)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호텔신라(008770)의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가 호텔업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 눈에 띄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텔업의 공급과잉 우려에도 공격적인 확장과 좋은 입지 및 가성비 전략으로 외국인 개인여행객(FIT·Foreign Independent Tour)은 물론 내국인 수요까지 끌어모으는 모습이다.

15일 호텔신라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100% 자회사인 신라스테이는 지난 1분기 120억~130억원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45억원)과 비교해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호텔신라 1분기 매출(8889억원)의 90%가량이 면세업에서 나와 신라스테이의 비중은 미미하지만 호텔업 중에서는 20% 비율을 웃돌았다.

지난 2013년 11월 경기 동탄점을 시작으로 문을 연 신라스테이는 2016년 2월 구로점까지 총 8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제주(3월) 서대문(5월) 울산(7월) 마포(9월) 광화문(12월) 등 5곳이 문을 열었다. 오는 7월 천안점이 오픈을 앞두고 있고 내년에 상·하반기 서초와 해운대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호텔업계는 2000년대 후반부터 늘어나는 호텔 수로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급호텔과 비즈니스호텔, 모텔·여관은 물론 ‘공유경제’ 차원에서 나온 숙박서비스까지 객실은 이미 포화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신라스테이가 오히려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셈이다.

신라스테이의 장점은 좋은 입지와 높은 가성비다. 특히 가격대비 높은 퀄리티로 여행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신라스테이의 1박 비용은 10만원대 중후반인데 패키지를 잘 활용하면 2인 조식까지 무료로 먹을 수 있다. 특히 신라스테이의 레스토랑 카페는 도심 직장인들의 점심·저녁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라스테이는 대형버스로 이동하는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아닌 개인여행객 위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신라스테이를 이용하면 해외 여행객은 물론 내국인들이 가족단위나 친구, 연인까리 호텔을 이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신라스테이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고단가 전략을 펼칠 때 합리적인 가격과 브랜드력, 침구 등 꼭 필요한 부분은 고급화를 하면서 국내외 고객들의 신규 소비를 창출한 부분이 있다”며 “해외 FIT 고객도 적극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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