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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옥션, '한국추상화' 저력 뉴욕에 알린다

김용운 기자I 2016.05.02 06:15:00

''한국의 추상화: 초기 작품'' 전
美 월도프 아스트리아 뉴욕에서 6~8일
김환기·이우환·박서보 등 14명 작품 선보여

김환기 ‘무제 01-VI-70 174’(사진=K옥션)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국에서 누린 명예와 부를 버리고 오직 예술가로서의 정진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김환기(1913∼1974)는 뉴욕에서 ‘전면점화’라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한국이란 지역성을 모태로 보편적인 추상세계로 진입한다. 김환기는 1973년 10월 8일 일기에 이렇게 적는다. “미술은 철학도 미학도 아니다. 하늘·바다·산·바위처럼 있는 거다. 꽃의 개념이 생기기 전, 꽃이란 이름이 있기 전을 생각해보라. 막연한 추상일 뿐이다.”

미술품경매회사인 K옥션이 미국 뉴욕 진출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K옥션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인 월도프 아스트리아 뉴욕에서 ‘한국의 추상화:초기 작품’(Korean Abstract Art: Early Works)이란 주제로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제목에 걸맞게 김환기를 선두로 이우환, 박서보, 윤형근, 김기린, 서세옥, 정상화, 이성자, 남관, 이승조, 권영우, 정창섭, 하종현, 이동엽 등 한국 모더니즘의 회화, 특히 추상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가 14명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전시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김환기의 ‘무제 01-VI-70 174’. 김환기가 자신의 독창적인 추상화인 ‘전면점화’를 완성한 1970년에 그린 작품이다. 전면점화의 특징인 다양한 색채와 수직수평적 점의 배열이 잘 나타나 있고 작품의 색 또한 조화로워 마치 점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지난해 10월 홍콩에서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47억 2100만원에 낙찰돼 당시 국내 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19-Ⅶ-71 209’보다 한 해 앞서 그린 작품기도 하다.

이우환의 1984년 작 ‘동풍’도 뉴욕 전시에서 주목받는 작품이다. 1980년대 초반부터 시작한 ‘바람으로부터’와 ‘바람과 함께’ 연작은 이우환의 ‘점으로부터’와 ‘선으로부터’와 달리 역동적인 에너지가 담긴 작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풍’은 ‘바람으로부터’ 연작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정상화의 ‘무제 87-7-A’와 박서보의 ‘묘법 No.13-78’ 등도 뉴요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규 K옥션 대표는 “‘한국의 추상화’ 전을 전후로 뉴욕에선 프리즈와 아트뉴욕, 콘텍스트 뉴욕 등 다수의 아트페어를 비롯해 크리스티, 소더비 등 대형 경매회사의 주요 경매가 열린다. 또 가고시안갤러리 등 뉴욕 유명 갤러리의 대표적인 전시도 펼쳐진다”며 “이를 보기 위해 세계서 몰려든 컬렉터·평론가·작가·화랑·딜러 등에게 이번 K옥션 전시는 한국의 대표 추상작품을 선보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보의 ‘묘법 No.13-78’(사진=K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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