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그랜드세일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7~8월 대비 64.8% 증가한 227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9.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꾸준한 입소문이 나 쇼핑을 위해 한국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어느 시기, 어느 곳에서 쇼핑을 할지 쇼핑달력·쇼핑지도까지 공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세계 유명 관광국은 이미 쇼핑을 중요한 관광상품으로 여겨 국가 차원에서 쇼핑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집중육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홍콩·싱가포르가 있다. ‘쇼핑의 천국’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홍콩의 경우 15년째 매년 ‘메가세일’을 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외국인 자동출입국 서비스 제공과 같은 제도의 시행과 글로벌 카드사의 프로모션, 쇼핑몰 제휴 등 민간회사와의 밀접한 협력을 통해 관광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홍콩은 53조 3000억원이란 관광수익을 달성하고 있다. 홍콩의 관광산업은 국가 GDP의 21.9%를 기여하는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대표 관광브랜드로 자리잡은 ‘그레이트 세일’은 20년간 매해 5월부터 7월 말까지 진행한다. 행사기간에는 개인이 만든 수제품부터 글로벌브랜드까지 할인혜택을 준다. 관광청 주도하에 호텔·카드사·여행사 및 항공사와 제휴하는 등의 혜택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이러한 노력으로 외국인 방문객은 행사 첫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현재 연간 1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더욱이 국가 전체고용자 중 8.7%가 관광업계 종사자일 만큼 관광산업은 내수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같이 쇼핑관광상품을 구축하고 글로벌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국가의 지속적인 노력과 민간회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기에 가능했다.
그런 의미에서 코리아그랜드세일도 한국을 대표하는 쇼핑관광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변화를 가졌으면 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과 매장은 342개 기업, 3만 5000여개 매장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을 뿐 아니라 관련부처와 유관기관, 12개 지자체가 참여했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코리아그랜드세일과 유사한 이벤트가 생기는 등 여러 에피소드가 들리지만 무엇보다 쇼핑대국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한 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을 단기행사가 아닌 한국의 주요한 관광브랜드로, 또 좋은 관광콘텐츠로 만들어간다면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내수경제의 활성화에 장기적인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연간세일 중’이란 꼬리표를 떼내고 코리아그랜드세일을 대내외의 축제로 지구촌에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관련한 모든 분야의 구성원은 물론 선택과 집중으로 한국 관광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민관이 전략적인 계획을 마련해 좋은 결실을 맺어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