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중상자가 한명 나오는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같은 원인으로 경상자가 28명 발생하고 역시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뻔한 사람이 300여명 있다’ 하인리히 법칙이다.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반드시 그 사고를 짐작할 수 있는 수많은 전조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자본시장과 실물경제를 살펴보면 불안한 징조를 보이는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원·달러 환율은 5년만에 1200원을 돌파했다. 원화 절하 속도가 가파른 것도 문제다. 최근 4개월새 원·달러 환율은 100원 가까이 올랐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1일까지 27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8년 6월 9일부터 33거래일 연속으로 매도 우위를 보였던 이후 최장기간이다. 27일동안 외국인은 5조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정작 한국은행과 정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고, 외환보유액도 상당 규모에 이르는 등 양호한 외환건전성으로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자금 이탈은 우리만의 현상이 아니고 대외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포트폴리오상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외국인 자금 투자자금 감소 규모, 속도, 강도는 2013년 테이퍼텐트럼과 비교했을때 약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의 펀더멘털이 양호한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한국 수출은 8개월째 감소세다. 유가하락 영향이라고 하지만 유가하락 또한 결국은 글로벌 시장의 수요 감소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특히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와 미국의 금리인상과 겹쳐 신흥국 부실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에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브라질 국가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추락하는 등 신흥국 부실 징조가 이미 보이기 시작했다.
이쯤되면 누군가가 울음을 터뜨리면 공포 심리가 삽시간에 퍼질 수 있는 상황이다. 공포를 느끼는 순간은 늦는다. 이미 위기는 오래전부터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