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여자의 셀피카메라' 파나소닉 DMC-GF7

장종원 기자I 2015.07.26 02:43:45

소프트 스킨, 슬리밍 모드로 자체 ''뽀샵'' 효과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여자를 위한 미러리스 카메라’. 파나소닉 미러리스 카메라 ‘DMC-GF7’에 대한 생각한 나름의 정의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가 남성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저물었다.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의 등장과 스마트폰 카메라 수준을 뛰어넘는 사진 혹은 셀피(Selfie, 자신의 모습을 직접 찍은 사진)를 찍고 싶은 여성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다.

보급형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를 중심으로 여성 유저층이 두껍게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카메라를 사고도 복잡하고 낯선 기능에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렌즈교환식 카메라보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더 잘 찍힌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파나소닉의 ‘DMC-GF7’은 이런 여성층을 겨냥한 카메라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에 더해 여성이 선호하는 셀피 기능을 최적화했다. 스스로를 ‘셀피카메라’라고 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셀피 촬영은 어려울 것이 전혀 없다. 카메라 후면의 액정창을 들어 올리면 카메라는 자동으로 셀프모드로 전환된다. 얼굴을 밝고 피부 톤을 부드럽게 보이게 하는 ‘소프트 스킨’과 얼굴을 제외한 배경을 흐릿하게 하는 ‘디포커싱’, 실제보다 날씬하게 보이는 ‘슬리밍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카운트다운’ 기능을 통해 셔터를 누르면 3초나 10초 후에 촬영할 수 있다.

물리 버튼을 굳이 누르지 않고 액정창을 가볍게 터치하면 사진이 찍힌다. fn버튼도 셔터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어 양손 촬영도 가능하다.

셀프기능을 실행한 채 액정창을 통해 소프트 스킨, 슬리밍 모드를 직접 사용해보면 자신의 얼굴이 ‘뽀샵’ 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소프트 스킨의 강도(L, M, H)를 올릴수록 얼굴의 잡티가 사라지면서 자신이 화사해지는 모습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슬리밍 모드(L, H)를 사용하면 얼굴이 홀쭉해진다. 어두침침하고 달덩이 같은 얼굴이 화사하고 슬림한 얼굴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니, 여성들이 셀피에 열광하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액정창이 위로 올리는 것 외에 회전할 수 없는 것은 아쉽다. 또한 셀피 모드에서 소프트 스킨, 슬리밍 모드 설정을 하면 액정창이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파나소닉 ‘DMC-GF7’는 미러리스로서도 준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유효화소 1600만 화소의 4/3인치 Live MOS 센서는 높은 해상도와 고 품질 이미지를 구현한다. 초당 6장의 연사도 가능하다. 기본 렌즈 12-32mm F3.5-F5.6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갖췄다.

셔터우선 모드와 조리개 우선모드는 카메라 후면의 조절 다이얼로 간단히 조작 가능하다. 뷰파인더가 없으므로 액정창을 보고 조리개, 셔터 수치를 조절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최적의 선택이다. 다만 기존 렌즈교환식 일체형 카메라에 익숙한 유저라면 손맛은 다소 떨어지는 게 흠이다.

본체 무게는 236g. 크기 역시 전작인 GF6보다 20% 정도 줄었다. 튀어나온 렌즈만 아니라면 콤팩트 카메라로 오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디자인은 가죽 느낌의 바디 마감이 복고적인 느낌을 준다. 가격은 60만원대로 미러리스 카메라 중에서는 저렴한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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