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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금리시대 '오피스텔 ·초소형 아파트' 高高

신상건 기자I 2015.03.20 06:00:00

연 수익률 4~5%로 은행이자 두배
임대 수익에 시세 차익까지 가능
"투자때 입지와 수요 등 잘 따져봐야"

저금리 영향으로 오피스텔과 초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이들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최고 800대 1의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광교신도시 전경. [자료: 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 은퇴를 앞둔 직장인 김모(58)씨는 퇴직금을 받아 동네에서 커피숍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경기 불황에 문 닫는 커피숍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뒤 생각을 바꿨다. 저금리 시대에 수익형 부동산이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서울 역세권에 오피스텔 두 채를 매입해 임대를 놓기로 한 것이다.

. 올해로 직장생활 9년 차인 임모(37)씨는 4살 연하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모은 돈으로 전셋집을 구하려 했지만 물건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그래서 임씨는 요즘 틈날 때마다 인터넷을 통해 초소형 아파트 매물을 검색하고 있다.2년 뒤 가격이 얼마만큼 오를지 모를 전셋집을 구하느니 비슷한 금액의 초소형 아파트를 매입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사상 첫 1%대 기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오피스텔과 초소형 아파트(전용면적 40㎡이하)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전세난에 등 떠밀린 내 집 마련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시장이 열기에 내뿜는 데 한몫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요즘 오피스텔 청약 열기가 뜨겁다. 분양 단지마다 수요가 몰려 높은 청약 경쟁률로 조기 마감되기 일쑤다. 오피스텔은 2010년 이후 4년간 전국에서 12만 8000여실이 쏟아지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 시대를 맞아 ‘돈되는’ 수익형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례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다음날인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청약을 받은 대우건설(047040)의 ‘한강 2차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평균 경쟁률이 13.7대 1에 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광교신도시에서 분양된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의 경우 평균 청약 경쟁률 422.3대 1, 최고 경쟁률 800대 1을 기록했다.

매맷값도 오름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3.3㎡(평)당 971만원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최고치다. 오피스텔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 오피스텔의 지난달 기준 평균 수익률은 연 5.29% 수준으로 은행 이자(1.54~2.37%)와 비교할 때 최고 3배 수준이다. 또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할 수 있는 데다 전매 제한도 없다.

초소형 아파트도 요즘 매매시장에 ‘귀하신 몸’이다. 높은 임대수익률과 시세 차익이 기대되면서 매맷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 아이파크’ 아파트 전용 28㎡형의 현재 임대시세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30만원 수준이다. 매매 실거래가인 3억 8000만원을 적용하면 임대수익률은 4.3% 정도다.

이러다보니 이 아파트 시세는 3억 8000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2000만원 올랐다. 역삼동 D공인 관계자는 “전용면적 28㎡짜리는 신혼부부나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주택형”이라며 “월세 수익률도 높아 임대사업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서 매수 문의가 자주 오지만 매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저금리에다 전세난 때문에 ‘초소형 전성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입지와 예상 임대수익률 등을 잘 따져본 뒤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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