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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해 디트로이트 파산과 푸에르토리코 재정난 등으로 힘들었던 미국 지방채 시장이 올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방채는 올 한 해 회사채와 국채, 모기지담보증권(MBS), 투기등급 채권(정크본드) 등을 모두 제치고 가장 높은 투자 수익률을 달성했다.
28일(현지시간) 바클레이즈캐피탈에 따르면 미국 주요 도시와 주(州) 정부, 상하수도 공사 등이 발행한 지방채의 올해 연간 투자 수률은 8.71%를 기록해 주요 채권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적격 회사채가 6.97%로 그 뒤를 이었고, MBS는 5.8%, 미 국채는 4.6%,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는 3.3%를 기록했다. 정크본드 수익률은 2.4%에 그쳐 최하위를 차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까지는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있는데다 지정학적 위험과 국제유가 추락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것도 지방채 투자가 호조를 보인 이유로 꼽혔다.
토마스 맥로린 UBS자산운용 미국법인 펀더멘털 리서치 공동대표는 “미국 지방채시장은 한동안 평온함과 불안정함 사이에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다 올해 들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평온한 상황을 이어갔다”고 풀이했다.
특히 지난해 디트로이트와 푸에르토리코 사태로 가격 조정이 컸던데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이 활발했고, 지난해 대형 이벤트 리스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연초 분위기로 인해 상대적으로 채권 발행물량까지 줄어 시장내 수급여건이 개선된 것도 랠리에 크게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들어 지난 11월말까지의 미 지방채 발행규모는 2958억달러로, 최근 3년만에 가장 적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대니얼 솔렌더 로드애벗 지방채담당 이사는 “연말에 발행물량이 좀 늘어나긴 하겠지만, 전체적인 공급측면을 보면 지방채 시장은 여전히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요를 다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발행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에도 지방채 발행물량이 크게 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는 올해 총 지방채 발행물량이 348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면서 내년에도 발행량이 3575억달러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지방채 금리는 지난 10월 중순쯤 1.94%까지 내려가며 최근 2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지방채에 집중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에 239억달러를 순유입하며 채권 매수세에 불을 붙였다. 앞서 지난해 개인들은 지방채 뮤추얼펀드에서 635억달러라는 거금을 순유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