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가 화웨이, 레노버 등 자국 내 경쟁사들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톱(Top) 3’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샤오미의 독자 운영체제(OS)인 ‘MIUI(미유아이)’의 영향력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샤오미가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에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의 중국시장연구 책임자인 케빈 왕은 지난 23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3분기 스마트폰 시장 현황을 소개했다.
샤오미는 3분기에 18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1540만대보다 19.5% 증가한 수치다.
화웨이는 2분기 2056만대였던 판매량이 3분기 들어 1680만대로 감소하면서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5위에는 레노버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1위와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왕은 중국 시장에서도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다만 샤오미와 화웨이를 제외한 다른 업체들의 구체적인 판매량은 제시하지 않았다.
샤오미의 성장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HS아이서플라이는 샤오미의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2100만대로, 창업 이후 처음으로 20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이동통신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샤오미 스마트폰은 온라인 유통망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이같은 핸디캡을 안고도 200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샤오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 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샤오미는 애플과 마찬가지로 독자 OS인 MIUI를 사용하고 있으며, 소비자 수요를 적극 반영한 애플리케이션 제공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샤오미가 스마트폰을 초저가로 공급하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는 것도 MIUI의 글로벌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그동안 내수 기업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샤오미는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 중이다. 올해 초 싱가포르에서 제품을 출시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최근 중국과 더불어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에 생산기지 설립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는 스마트폰 판매에 따른 수익보다 독자 OS 운영을 통해 이익 규모를 늘리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며 “1000위안(17만원) 전후의 가격대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전략을 고수한다면 시장 점유율도 비약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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