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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맛과 디자인, 현대 감각의 포장으로 ‘촌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을 겨냥해 초콜릿은 물론 뽕잎, 백련초 등으로 천연색을 내 아기자기하게 빚은 ‘퓨전 한과’도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2012년 말 현재 한과 매출규모는 2000억 원으로, 2005년(1000억 원)보다 배로 성장했다. 한과 카페도 2005년엔 한 곳도 없었지만 2012년에는 전국에 200여 곳이 문을 열었다.
◇ 종류 다양한 한과..“천연 식재료로 발효과정 거쳐”
한과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음식으로 임금의 어상부터 혼례 등 일반 백성의 경사나 중요한 행사 때 빠지지 않고 오르던 필수품이었다.
한과는 조리법을 기준으로 크게 유밀과, 유과, 다식, 정과, 숙실과, 과편, 엿강정, 엿으로 나뉜다. 유과는 찹쌀가루에 콩물과 술을 넣어 반죽해 삶아낸 것을 얇게 밀어 말렸다가 기름에 튀겨내어 고물을 묻힌 대표적인 한과로 네모나게 썰어 튀긴 산자와 연사과, 강정 등이 있다.
유밀과는 밀가루에 기름과 꿀을 섞어 반죽해 모양을 만들고 기름에 튀긴 다음 꿀을 바른 것으로 생긴 모양에 따라 매작·차수·타래과라 부르면 다식과도 유밀과의 한 종류다. 정과는 모과, 유자, 생강, 도라지, 연근, 청매실, 배, 호두, 인삼, 죽순, 송이, 복숭아 등 식물의 뿌리나 열매에 꿀을 넣고 조린 것으로 신맛이 없고 보존기간이 긴 특징이 있다.
곡식이나 콩, 깨, 호도, 잣 등 견과류를 볶거나 튀겨서 조청이나 엿물에 버무려 서로 엉기게 한 다음 약간 굳었을 때 썬 과자가 엿강정류이다. 다식은 곡물가루, 견과류 등 날로 먹을 수 있는 것은 그대로, 아닌 것은 볶아서 가로로 만들어 꿀을 넣고 반죽해 다식판에 넣고 찍어낸 한과다.
◇ 간식·디저트로 진화하는 한과..“커피와도 잘 어울려요”
지난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과는 갈비·굴비와 함께 명절 3대 선물세트로 꼽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입맛이 쿠키와 칩, 스낵 등 다양한 양과자에 길들고 생산·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며 점차 관심 밖으로 멀어졌다. 다양한 제품개발에 소홀했던 점도 소비자 외면의 한 요인이다.
결국 한과업체들은 고사위기에 처했고 2000년대 중반부터 생존을 위한 신제품 연구 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한귀정 농촌진흥청 가공이용과장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한과가 소비자에 낯설고 소비시기도 설이나 추석 등에 편중돼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식감이 좋게 제품크기를 줄이거나 다양한 모양과 배열을 고려한 디자인이 시도되면서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과장은 먹기 편한 크기의 강정, 뽀로로 엿강정처럼 캐릭터 상품과 결합한 제품, 둥근 모양의 강정 등을 소개했다.
포장방식도 바뀌고 있다. 제품 용도별로 대량포장, 소포장, 개별포장 후 2차 포장 등 유동적이면서 소비자 기호에 맞춘 포장디자인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양과자 칩류처럼 원통형 케이스에 한입에 먹을 만한 크기의 강정을 넣도록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뚜껑이 달린 원통형 포장은 먹다 남은 과자를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지역 특산물을 원재료로 한과의 맛과 멋을 더 풍부하게 개선한 고춧가루 한과, 참마 한과, 포도 한과, 대추한과, 인삼한과 등 퓨전 한과도 속속 등장하며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건강과 부드러움을 강조한 ‘실버형 한과’나 수험생용 ‘수능 한과’ 등 특정층을 타깃으로 한 기획상품도 출시되고 있고 한과와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후식 카페도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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