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맥주 맛은 물이 좌우한다. ‘천연 암반수’, ‘지하 200m 암반수’ 등 최고의 맛을 자랑할 때 흔히 맥주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그만큼 맥주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물이란 이야기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누출이 가공식품업계까지 엄습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최근 대형마트가 일본 맥주 할인행사를 펼치는 것을 놓고 방사능 이슈에 따른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았다.
이에 대해 일본 맥주를 수입·판매하는 국내 기업들은 일본 내 맥주 공장의 위치를 밝히며 방사능 우려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수입맥주 1위인 아사히 맥주를 판매하는 롯데주류는 한국으로 수입되는 아사히 맥주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800㎞ 이상 떨어져 있는 후쿠오카 지역의 하카타 공장에서 90% 이상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제품도 스이타, 나고야 공장에서 생산하는데, 이 역시 후쿠시마에서는 500㎞ 이상 떨어진 지역에 위치해 있다.
또한 일본산 제품에 대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방사능 검사 기준 수치(음료수 10bq/kg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아사히 맥주는 올 상반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가 증가한 80만 상자가 판매됐다”며 “방사능 이슈가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수입·판매하는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역시 쿄토부(중부)와 규수지방의 구마모토현(남부끝)에 생산 공장이 위치해 있어 방사능 위험지역과 떨어져 있다.
오비맥주 측은 “산토리 제품 생산에 쓰이는 모든 원재료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물은 일본 당국에서 제시한 생산 품질 기준에 맞춰 자체 필터링 기술을 통해 정제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가 수입하는 기린맥주와 매일유업의 삿뽀로 역시 후쿠시마와 멀리 떨어진 곳에 생산 공장이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주류업계 한 전문가는 “일본 제품이란 자체가 소비자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라며 “일본산 원료의 수입선을 다른 국가로 변경하거나 완제품 수입은 당분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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