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요새 증권업계에 이슈가 없어서 죽겠어요. "
"네. 심지어는 아침에 나오는 증권사 종목 리포트도 너무 쓸 게 없어요. 업종별로 몰려서 나오긴 하지만, 사실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기자들이 이렇다 할 기사거리를 찾기 힘든 요즘. 대다수의 주식투자자들도 재미가 없다.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에 갇혀 있고, IT와 자동차만 쌩쌩 달릴 뿐 여타 업종들은 지지부진한 탓이다. 물가상승률이 두 달째 2%대에 머물고 있지만, 실제 체감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처럼 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어제 `하반기 증시포럼`을 열면서 좀 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미국의 양적완화(QE)와 코스피 지수의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QE1 집행시 최대 50%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고, QE2일때는 17%수준의 수익이 가능했다고 했다. 그러나 하반기 예상대로 미국 연준이 QE3를 집행하더라도 현재 역사적 할인율이 0%인 코스피에서 상승 가능성은 2~3%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수익내기 어려운 장세에 투자자들에게 가이드라인이 돼야 할 증권사의 리포트들을 보자. 리포트의 수준은 둘째치고, 꾸준히 분석대상의 변수에 대해 짚어준다거나 하는 친절한 `서비스`는 기대하기 힘들다.
실제로 FN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외 63개 증권사중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모두 분석(지난 1분기 실적 추정치 제시기준)하는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삼성증권(016360)도, 우리투자증권(005940)도, 대우증권(006800)도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포스코(005490) 등 시총 상위 10개 종목을 모두 분석하지는 않는다는 것. 우리나라 코스피를 이끄는 톱 10이 이정도라면, 여타 종목들은 어떠할까.
반면 목표주가를 하향하거나 투자의견을 낮추면서도 긍정적인 제목의 리포트를 찾는 건 너무나 쉽다. 영업적인 부분이 작용하는 것이라 짐작하긴 하지만 일반투자자들이 꼼꼼히 살펴보지 않는다면, 제목에 현혹되기 일쑤다. 매수를 권하다가 애널리스트가 이동했다는 이유 등으로 몇 달씩 방치해 두거나, 은근슬쩍 투자의견·목표가를 수정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2004년 적립식 펀드 열풍 등 국내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코스피지수의 레벨은 쑥쑥 높아져 왔다. 1000선 안착에서 이젠 2000선에 관심이 가고 있지만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는 말그대로 `외화내빈`상태. 리포트의 질을 떠나 증권사들의 커버리지 종목(양)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지난 2월10일부터 5월10일까지 석달간 제시된 증권사들의 종목리포트는 587종목, 총 9361개였다. 이는 1년전 877종목, 3만3130개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3년전인 2009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10%에 불과했다. 2009년 2~5월까지 증권사들이 제시한 종목리포트는 무려 1217종목, 9만5527개에 달했다. 3년전에 비해 분석 종목수는 절반이하로 떨어졌고, 리포트 숫자는 무려 90%나 급감한 게 현주소다.
이처럼 수치상으로 증권사들의 리서치센터 분석력은 확실히 퇴보했다. 그렇다면 양보다는 질적인 수준의 향상이 있었을까. 이부분은 절대적 잣대를 들이대기 어렵지만, 신용평가사들의 분석리포트를 한 번이라도 읽어봤다면, 질적으로 만족스럽다고 쉽게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하반기에도 IT중심의 쏠림현상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요즘.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되어줄 애널리스트들의 `분발`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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