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0월 20일 07시 3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서서히 `글로벌 유동성 랠리`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일까?
최근 국내 채권시장이 전세계적으로 막대하게 풀린 유동성 덕에 펀더멘털보다 강한 힘으로 올라왔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면 이런 우려가 시작됐다는 것 자체만으로 부담이다.
사도 사도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매수세가 `화수분`처럼 여겨졌고, 이런 기반 하에 안정적인 채권 매수자금이 유입될 수 있었던 만큼 유동성 랠리에 대한 의심이 수급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시장 참가자들은 `못 믿을 게 수급`이라는 말을 늘 해오지 않았던가.
무엇보다 랠리의 촉매가 됐던 미국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유동성 랠리가 삐끗하는 모습을 보였고, 어제(19일) `해외자본 유입에 대해 과세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 역시 `랠리의 법칙`을 깨는 발언이었다.
달러-원환율이 크게 올라갔고 통화스왑(CRS)에서 외국인 포지션이 청산되는 모습은 이같은 우려의 한 자락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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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중국이 추가 금리 인상 등 긴축에 나서긴 어려울 수 있지만, 이번 금리 인상으로 늘어난 중-미간 금리 차이를 감안하면 위안화 절상 속도는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사상 최저수준까지 내려가 조정의 빌미를 찾던 채권시장은 이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터진 대내외 악재에 한동안 조정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 닷새째 매도 우위를 보이며 한꺼번에 2만5000계약 이상 누적순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는 국채선물시장의 외국인도 조정을 부추기는 일종의 교란요인이 될 것이다.
일단 간밤 미 국채시장은 강했다. 양적완화 기대감도 여전히 살아있다. 긴 랠리에 이 정도 조정은 누구나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성급하게 포지션을 전환하기보다 중립수준에서 대내외 정책변수 동향이나 환율 추이 등을 살피며 보수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게 필요한 시기다. 소나기는 피하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