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내국인과 차별 없이 동등한 조건으로 쉽고 편리하게 각종 통신서비스에 가입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KT(030200)는 외국인이 손쉽게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무조건·무약정 할인요금제 제공, 할부 구입 제약 해소 등 가입제도를 개선하고, 외국인 전문매장과 외국인 전용 고객센터,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해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먼저 KT는 국내 체류자격이나 체류기한에 상관없이 외국인들이 휴대폰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SHOW 스마트 스폰서`를 제공한다. 스마트 스폰서는 휴대폰을 새로 구입할 때 약정조건 없이 사용기간에 따라 휴대폰 값을 요금으로 할인받는 제도로, 중도에 귀국해도 위약금을 내지 않아도 되며 오래 쓸수록 할인금액이 커진다.
또한 KT는 휴대폰을 할부로 구입할 수 있는 외국인의 자격조건도 대폭 확대했다.
기존에는 거주(F2), 재외동포(F4), 영주권자(F5)만 할부로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었으나 외교(A1), 공무(A2), 교수(E1), 연구(E3), 기술지도(E4), 전문직업(E5)까지 휴대폰을 할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체류기간 이내로만 적용됐던 할부기간도 오는 7월부터는 잔여 체류기간에 관계없이 고객이 선택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T는 외국인 고객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서비스 지원체계도 갖췄다.
우선 외국인 거주자나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 안산, 종로 등지에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상주시키고 외국어로 제작된 서식지 등을 비치해 전문상담을 제공하는 외국인 전문매장을 개설했다. 이 전문매장은 영어, 일어, 중국어 등이 가능한 직원과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 단체 BBB Korea의 통역서비스를 연계를 총 17개국 언어의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이태원과 광화문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와 외국인 유학생과 강사가 많은 경희대 등 대학가와 광역시 지역까지 외국인 전용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KT는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쇼(SHOW)폰에서 `1583` 또는 `02-2190-1180`으로 전화하면 외국어로 전문상담을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전용 고객센터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 고객센터를 이용하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상담할 수 있다.
영문 SHOW 홈페이지도 개설됐으며 이동전화 서비스나 요금제 같은 기본적인 정보와 사용한 요금조회도 할 수 있다.
한편 KT는 한국어 교육기관 대표자 협의회와 지난 수요일 제휴를 체결하고 외국인 유학생과 강사, 주한 외교관, 군인 등 한국 거주 외국인들에게 다양한 통신 편의를 제공하는 지원체계 구축과 서비스 개발, 홍보활동 등에 협력키로 했다.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우리나라는 이미 116만명의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글로벌 국가이자 IT 선진국이지만 정작 외국인의 통신서비스 이용환경은 열악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개방과 경쟁의 시대에 주한 외국인 고객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우리나라 대표 통신기업으로서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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