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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주총)"CDO 손실 투자자, 골드만 욕하면 안돼"

지영한 기자I 2010.05.02 02:20:13
[오마하(네브래스카주)=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워렌 버핏은 1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골드삭스 파생상품에 투자해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골드만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투자손실의 책임은 결국은 투자자에게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 버크셔 주총장의 버핏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7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를 기반으로 부채담보부증권(CDO) 상품을 ABN 암로 뱅크 등 다수의 기관투자자에게 판매했다. 그러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불거지면서 CDO 가격이 폭락하면서 이 상품에 거액을 넣었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다.

반면, 폴슨 앤드 코(Paulson & Co)는 반대포지션, 즉 이들 CDO 상품 가격이 폭락할 것에 베팅을 걸었고, 실제 미국 부동산시장이 붕괴하자 큰 돈을 벌었다. 그러나 폴슨 앤드 코가 골드만이 판매한 CDO 상품 설계에 참여했던 사실이 드러나자, SEC는 폴슨이 반대포지션을 취한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관련 CDO 상품을 판매했다며 골드만을 사기혐의로 법원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버핏은 "2007년 CDO 상품이 팔릴 때는 부동산 시장이 무너질지 여부가 분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설령 골드만이 폴슨의 베팅을 미리 알고 있었더라도, 시장 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굳이 이를 알릴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버핏은 이어 "당시 CDO 상품 하락에 베팅을 건 게 폴슨이 됐든, 골드만이나 버크셔 해서웨이가 됐든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결국 폴슨이 다른 투자자들 처럼 CDO 상품 하락에 베팅을 걸든 말든 그 것은 폴슨의 자유이고, CDO 상품 상승에 베팅을 걸었다 손해를 본 기관투자자들은 자기 책임하에 투자를 한 만큼 골드만을 탓해서는 안된다는 게 버핏의 기본적인 생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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