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SBS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독점 중계`로 불거진 지상파 3사의 스포츠 독점 중계권 갈등에 대해 중재에 나선다.
방통위는 오는 15일 열리는 전체회의에 지상파 3사 대표를 불러 보편적 시청권 관련 금지행위 위반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는 KBS와 MBC가 지난 1월 SBS를 상대로 제기한 보편적 시청권 침해행위 시정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번 중재 결과에 따라 오는 6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행사,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등 주요 스포츠 경기의 중계에 영향을 미칠 전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방통위는 독점중계와 관련, 각 방송사의 의견을 듣고 조만간 내릴 계획이다.
지상파 3사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독점중계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KBS와 MBC는 SBS의 독점중계로 400억원 이상의 국부를 불필요하게 유출하게 됐으며 시청자들 역시 보편적 시청권 침해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SBS는 지난 동계올림픽 외에도 오는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도 독점 중계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SBS와 케이블TV방송간에 SBS의 독점중계 스포츠방송을 내보낼 수 있느냐를 놓고 갈등이 불거지는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업계는 중재에 나선 방통위가 보편적 시청권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 독점중계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방통위는 SBS가 스포츠 중계권 확보 조건인 `90% 이상 시청가구수` 조건을 충족해 보편적 시청권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판단해 시정초지를 내릴 수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각 방송사가 90% 이상 시청가능한 시스템이 있는지를 조사해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월드컵 중계부터 독점중계 논란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한편에서는 방통위가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각 방송사가 중계방송권의 판매와 구매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