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희석기자] 환율이 10% 절상되는 경우 제조업 전체의 영업이익은 연간 7~ 9조원,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6~2.2%포인트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전자산업 컴퓨터 자동차 섬유 의류 등이 환율변동에 민감했고 석유제품 목재 음식료 등은 덜 민감했다.
25일 전경련이 개최한 국제경제연구회에서 이종건 한국은행 팀장은 `원화강세와 산업구조의 재편: 기업의 채산성에 미치는 효과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종건 팀장은 환율이 10% 절상될 경우 외환위기 이후 1998년부터 4년간 제조업 전체로 영업이익은 대략 연간 7~9조원,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6~ 2.2%포인트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특히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기간중 23~ 33%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률 변화율(28.3%)이 환율 변화율(10%)보다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중 큰 폭의 평가 절하(47.7%)가 영업이익에 미친 파급 영향은 당해연도 제조업 전체의 실제 영업이익 25.6조원을 상회하는 31.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 및 수익성 개선 등의 자구노력 없이 환율절하 요인만에 의해 위기를 쉽게 극복하였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이 팀장은 설명했다.
영업이익의 환율변동 민감도를 보면 영업이익률이 높을수록, 매출액대비 수출비율이 낮을수록, 그리고 매출액대비 수입중간재비율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고민감도 산업은 전자산업, 컴퓨터, 자동차 등의 중공업과 섬유 및 의류 등의 경공업이었다. 저민감도 산업은 석유제품, 목재, 음식료 등으로 이들의 경우 원화 강세에 의해 오히려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수입중간재중 환율에 민감한 자본재와 소비재의 비율이 낮을수록 원화 강세에 대한 민감도가 낮았다.
이종건 팀장은 외환위기 이후 원/달러 환율이 엔/달러 환율과 동조, 하락하고 있어 과거 `엔고` 시기와는 달리 가격 경쟁력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원화 강세에 따른 채산성 악화도 예전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이 우리나라의 주요 경쟁국가로 부상하면서 중국기업에 대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팀장은 고급기술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핵심산업을 포기하지 않은 일본의 엔화 강세 극복경험에 비추어 볼 때 원화 강세가 우리나라 수출주력산업(전자, 자동차 등)의 채산성을 크게 악화시킨다고 해서 내수전환이나 해외로 생산기지의 이전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산업은 장래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가야할 주요 전략산업이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으며 핵심기술과 품질경쟁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고부가가치, 고기술, 고수익의 신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율절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산업정책의 초점을 개별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맞춰 단기적으로는 경영합리화를 통한 비용절감 노력으로 수출가격 상승요인을 흡수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술개발 및 생산성 향상 노력을 통해 가격·품질 경쟁력을 확보,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산업구조면에서는 고부가치화·고기술, 자본집약적·가공형 산업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함으로써 국가전체의 산업경쟁력을 제고하고 정부의 정책지원과 기업의 전략품목 선정에 있어서는 한정된 인적·물적 가용자원을 고려하여 경쟁우위가 있는 산업과 품목을 전략적으로 선택하여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환정책에 있어서는 단기적으로 기업의 환위험 관리능력을 배양하고 결제통화의 다변화 등을 모색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한·중·일간 역내환율협력을 통해 환율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제경제 연구회는 이종건 한국은행 팀장의 주제발표와 박동순 금융감독원 팀장의 코멘트, 기업 참석자들의 토론형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회에는 현대자동차, 한진해운, 금호산업, 풍산, 도레이 새한 등 20여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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