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개미 리턴즈’…증시 '불장'에 신규 증권계좌 개설 폭증

이용성 기자I 2025.11.09 09:51:39

한국·미래·NH·KB·삼성證 신규 계좌 개설 수 분석
10월에만 39만개…전월 대비 50%↑
증시 급등할 때 계좌 개설 같이 늘어
개인들 코스피 하방 지지…변동성 확대 전망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증시 ‘불장’ 속 개인 투자자들의 신규 계좌 개설 수도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 개인들이 증시를 끌어올린 것처럼, ‘동학 개미 시즌 2’가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과열 구간에서 외국인과 개인 간 수급 공방이 이어질 전망인 만큼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7일 이데일리가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에 의뢰한 자료에 따르면 5개 증권사의 10월 신규 계좌 개설 수는 총 39만 393개(주식 위탁계좌에 한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25만 9808개) 대비 약 50.2% 증가한 수치다.

월별로 나눠보면, 지난 4월 미국 트럼프발 관세 충격으로 신규 위탁계좌 개설 수가 13만 개까지 내려앉았다가 △5월 13만 1847개 △6월 15만 5097개, △7월 21만 2834개 △8월 19만 8091개 △9월 25만 9808개로 나타났다.

특히 증시가 상승 랠리를 시작한 하반기부터 개인들이 신규 계좌를 본격적으로 개설해 주식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월별 기준으로 △6월 13.86% △7월 5.66%, △8월 -1.83% △9월 7.49% △10월 19.94% 등의 등락률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나타냈다.

신규 계좌 개설이 증가한 만큼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도 많아지고 있고, 거래대금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추세다. 올해 1월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 6117억원 수준이었지만, 11월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2조 5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개인들의 힘으로만 지수를 끌어올렸던 ‘동학 개미운동’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개인들은 11월 들어서 5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개인들이 순매수 규모는 7조 8236억원 수준이다.

특히 지난 5일 코스피가 장중 6% 넘게 빠졌을 때도 지수를 끌어올린 주체는 개인이었다. 당일 코스피는 반등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2.8% 하락한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 역시 코스피는 장중 3% 넘게 빠졌었지만, 개인들이 하방을 지지하며 낙폭을 만회했다. 결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1% 하락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개인들의 ‘총알’도 역대 최고치 수준으로 장전된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5일 기준 88조 270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거래융자도 지난 6일 기준 25조 8781억원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과열 해소 구간에서 ‘큰 손’ 외국인과 ‘결집한’ 개인 간 수급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10월 하순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는데, 개인들의 심리는 더욱 강해졌다”며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있고, AI와 증시 과열 등이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앞으로 지수 급등락은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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